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한글세대를 위한 '하루한자와 격언'[43 ] 出頭(출두)

bindol 2020. 11. 28. 08:15

出 頭
*날 출(凵-5, 7급)
*머리 두(頁-16, 6급)

 

‘출두’를 일반 국어사전에서 ‘어떤 곳에 몸소 나감’이라 풀이한 까닭을 속속들이 잘 알자면 한글이란 껍질을 벗겨낸 ‘出頭’에 대하여 분석해 봐야 ...

 

出자는 산(山)이 겹쳐진 것으로 보기 쉬운데, 사실은 반지하의 움집을 가리키는 凵(감)에다 ‘발자국 지’(止)가 잘못 바뀐 屮(철)이 합쳐진 것이다. 발자국이 집밖을 향하고 있는 것을 통하여 ‘(밖으로) 나가다’(go out)는 뜻을 나타냈다.


頭자는 ‘머리’(the head)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머리 혈’(頁)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豆(제기 두)는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후에 ‘우두머리’(the boss) ‘첫머리’(the start) ‘끝’(the tip) ‘가’(a side)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出頭는 ‘나가서[出] 머리[頭]를 내밂’이 속뜻이다.

그런데 부모님께 효도하는 일은 결코 대단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다.

 

‘효경’에 이르길,
‘신체․머리․피부는 부모님께 물러 받은 것이니
이를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바로 효도의 첫걸음이다.’
身體髮膚, 受之父母 신체발부 수지부모,
不敢毁傷, 孝之始也 불감훼상 효지시야- ‘孝經효경’.


【추신】
나무는 뿌리가 깊어야 하고,
사람은 생각이 깊어야 한다.
생각이 깊어지자면
한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