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한글세대를 위한 '하루한자와 격언'[44] 黃帝(황제)

bindol 2020. 11. 30. 05:44

黃 帝
*누를 황(黃-12, 6급)
*임금 제(巾-9, 4급)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황제’를 한자로는 ‘黃帝’라 써야 할까? 아니면 ‘皇帝’라 써야할까? 먼저 ‘黃帝’란?

 


黃자는 옛날 귀족들이 허리에 玉(옥)을 차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佩玉’(패:옥, wear a jewel)이 본뜻인데, ‘노란색’(yellow)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활용됐다.

 


帝자에 대하여는 여러 이설이 있으나, 커다란 씨방이 있는 꽃 모양을 본뜬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옛날 중국인들은 꽃을 토템으로 삼아 숭배하였기에 ‘하늘’(the heavens) ‘군주’(a monarch)를 이것으로 나타냈다고 한다.

 


黃帝는 ‘황색(黃色)으로 상징되는 임금[帝]’이 속뜻이고, 중국 전설상의 한 제왕을 이르는 고유 명사다. 그런데 ‘가장 높은 황제의 지위에 오르다’의 ‘황제’는 ‘皇帝’라고 쓰며 영어 ‘emperor’에 대응되는 일반 명사이다. 따라서 ‘골프 황제’의 ‘황제’는 ‘皇帝’가 옳은 표현이다.

 


송나라 왕안석이 당시 황제에게 이르길,
‘집집마다 부유하고 사람마다 넉넉하면,
천하가 잘 다스려지나이다.’
(家給人足, 天下大治 가급인족, 천하대치 - 王安石 왕안석).


【추신】
한자어도 우리말이라는 명명백백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우리말 한자어를 속속들이 잘 알아야 이 땅의 지성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