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 壇
*오를 등(癶-12획, 7급)
*단상 단(土-16획, 5급)
국어사전에서 ‘어떤 사회적 분야에 처음으로 등장함’을 일러 ‘등단’이라고 한 까닭은 ‘登壇’의 속뜻을 알면 이해가 쉽게 되기 때문에 그 두 한자를 하나하나 분석해 본다.
登자는 ‘윗사람에게 바치다’(present offerings upwards)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윗사람의 두 발[癶] 아래 음식을 가득 담은 그릇[豆]을 바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그 그릇을 바쳐 들고 있는 두 손의 모습[廾]이 원래에는 있었는데, 후에 쓰기의 편리함을 위해 생략됐다. ‘오르다’(go upwards), ‘올라가다’(ascend) 등으로도 쓰인다.
壇자는 옛날에 야외에서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쌓아놓은 ‘토대’(an altar)를 뜻하는 것이기에, ‘흙 토’(土)가 의미요소이고, 亶(믿음 단)은 발음요소다. 후에 ‘디딤대’(a platform) ‘장소’(a position) ‘분야’(a field)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登壇은 ‘문단(文壇)에 처음으로 오름[登]’이 속뜻이다.
소동파 가로되,
“높이 올라야 멀리 볼 수 있고,
노를 저어야 깊은 물을 건널 수 있다.”
登高以望遠 등고이망원,
搖槳以泳深 요장이영심 - 蘇軾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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