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重
*견줄 비(比-4획, 5급)
*무거울 중(里-9획, 7급)
물리학에서 ‘비중’을 ‘어떤 물질의 질량과 그것과 같은 체적의 표준물질의 질량과의 비율’이라고 정의한 것을 이해하자면 ‘比重’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야 하기에...
比자는 ‘친하다’(intimate)는 뜻을 위해 고안된 것으로 바짝 뒤따라가는 두 사람을 그린 것이다. ‘따르다’(follow) ‘돕다’(help)는 뜻으로 확대 사용되기도 했지만, 때로는 둘이서 토닥거리거나 겨눌 때도 있기 때문인지 ‘겨루다’(compete) ‘견주다’(compare)는 뜻으로도 사용됐다.
重자가 원래는 땅위에 중후한 자세로 우뚝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壬(임/정)이 의미요소이고, 발음요소인 東(동)이 결합된 것이었다. ‘두껍다’(thick)가 본뜻인데, ‘무겁다’(heavy)는 뜻일 때에는 장음인 [중:]으로 읽고, ‘겹치다’(overlap)는 뜻일 때에는 단음인 [중]으로 읽는다.
比重(비:중)은 ‘다른 사물과 견주어[比] 본 무거움[重]의 정도’가 속뜻이다.
중국 속담에 이르길, “푸짐한 상품이 걸린 곳에, 용맹한 사내들이 몰려든다.” (重賞之下 중상지하, 必有勇夫 필유용부).
【蛇足】 우리가 표의문자와 표음문자 둘 다 쓸 수 있게 된 것은 순전히 세종대왕 덕분이다. 그럼에도 표음문자만 가르치는 것은 축구공을 한쪽 발로만 차라고 하는 것만큼 우매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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