運 河
*옮길 운(辶-13획, 6급)
*물 하(水-8획, 5급)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한다’의 ‘운하’ 같은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으니, ‘運河’라 써서 그 속을 헤쳐 봐야 비로소 뜻을 확실히 알 수 있기에...
運자는 ‘길을 가다’는 뜻인 착(辶=辵=彳+止)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軍(군사 군)이 발음요소임은 暈(무리 운)도 마찬가지다. ‘옮기다’(transport)가 본뜻인데 ‘옮겨 다니다’(shift) ‘돌다’(turn round) ‘운’(luck)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河자가 2500년 전쯤에는 ‘황하’(黃河)를 가리키는 고유명사였다. 그래서 ‘물 수’(氵=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可(옳을 가)가 발음요소임은 何(어찌 하)도 마찬가지다. 후에 ‘(큰) 하천’(rivers)을 가리키는 일반명사로 바뀌었다.
運河(운:하)는 ‘배를 운항(運航)할 수 있도록 육지를 파서 강[河]을 만든 수로’를 말한다. 그런데 개미가 고래를 이길 수 있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다음 명언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질 듯.
“배를 삼킬 수 있는 큰고래라도 육지에서는 개미조차 못 이긴다”
(呑舟之魚 탄주지어, 陸處則不勝螻蟻 육처즉불승누의 - ‘呂氏春秋’).
【蛇足】 한글이 오른 발이라면, 한자는 왼 발이다. 한 발로도 뛸 수 있으나 두 발로 뜀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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