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85] 洗腦(세뇌)

bindol 2020. 12. 1. 06:41

洗 腦

*씻을 세(水-9획, 5급)

*골 뇌(肉-13획, 3급)

 

‘광고는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도록 사람들을 세뇌한다’의 ‘세뇌’가 무슨 뜻인지 대충 감을 잡을 수는 있겠지만, 속속들이 잘 알자면 반드시 ‘洗腦’라 써서 분석해봐야...

 

洗자는 ‘씻다’(wash)는 뜻을 위해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先(먼저 선)은 발음요소다. 이 글자의 원래 음은 [선]이었다. 옛날의 한 방언에서 유래된 [세]라는 음이 득세하자, [선]이란 음은 잊혀지고 말았다.

 

腦자는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인 ‘머릿골’(a head; brains)을 나타내는 것이었으니 ‘고기 육’(肉→月)이 의미요소다. 그 나머지, 즉 머리털 모양이 변화된 巛(천)과 머리의 정수리를 가리키는 囟(신)도 의미요소인 셈이다.

 

洗腦(세:뇌)는 ‘머리[腦]에 들어있던 생각이나 사상 따위를 깨끗이 씻어내고[洗] 새로운 것을 주입시킴’을 이른다.

 

일찍이 주자 가로되,

‘사람이 마음을 씻어 악한 것을 버려야 하는 것은, 마치 미역을 감아 때를 없애야 하는 것과 같다!’

(人之洗濯其心以去惡 인지세탁기심이거악, 如沐浴其身以去垢 여목욕기신이거구 - 朱熹 주희).

 

【蛇足】

한글이 오른 쪽 눈이라면, 한자는 왼쪽 눈이다.

한 쪽 눈으로도 볼 수 있으나, 두 쪽으로 보는 것만 못하다. - 共用文字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