旣 決
*이미 기(无-11, 3급)
*터질 결(水-7, 6급)
‘기결 서류는 내용별로 분류하여 잘 보관해 두시오’의 ‘기결’은? ①旣決 ②起結 ③氣結 ④旣結.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다. ‘旣決’이란 두 글자의 속을 쏙쏙 후벼 파 보자.
旣자의 원형은 밥상의 밥을 다 먹고 뒤로 돌아앉아 있는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자형이 크게 변화됐다. 밥을 ‘다 먹다’(eat up; eat out)가 본래 의미인데, ‘다 마치다’(finish) ‘다 없어지다’(disappear) ‘이미’(already) 등으로도 쓰인다.
決자는 氵(물 수)와 夬(터놓을 쾌)가 조합된 것으로 ‘(막혔던 물을 터놓아) 콸콸 흐르다’(gush out)가 본뜻이었는데, ‘터뜨리다’(burst) ‘판단하다’(decide) 등으로도 쓰인다.
旣決은 ‘이미[旣] 결정(決定)됨’, ‘재판의 판정이 이미 확정됨’을 이르며, 반대말은 미결(未決)이다. 지나간 일은 아무리 따져봤자 상처만 커진다.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해서 논의함만 못하다.
일찍이 공자 가라사대, “이루어진 일은 말을 하지 말고, 끝나버린 일은 간언 하지 말며, 지나버린 일은 탓을 하지 말라!”
(成事不說 성사불설, 遂事不諫수사불간, 旣往不咎기왕불구 - ‘論語논어’).
▶全廣鎭․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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