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429] 昏迷(혼미)

bindol 2020. 12. 9. 05:51

昏 迷

*어두울 혼(日-8, 3급)

*미혹할 미(辶-10, 3급)

 

‘환자가 출혈을 많이 해 혼미 상태에 빠졌다’의 ‘혼미’는? ①混微 ②混迷 ③昏迷 ④昏微. ‘昏迷’에 대해 분명하게 알아본다. 한글로 써 놓은 한자어를 보고 그 속뜻을 모르면 혼미 상태에 빠지기 쉽다. 그런 사람들에게 <하루한자>가 구원투수 같다는 평을 보고 힘이 절로 솟구쳐 오른다.

 

昏자는 ‘해가 진 때’(evening twilight)를 가리키기 위한 것이었으니 ‘해 일’(日)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이 경우의 氏(씨)를 氐(저)로 쓰기도 하며 ‘아래’를 뜻하니, 즉 해가 지평선 아래로 진다는 뜻을 가리키는 의미요소로 보는 설이 유력하다. 후에 ‘어둡다’(gloomy)는 뜻으로도 쓰였다.

 

迷자는 길을 잃고 ‘헤매다’(wander abou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길갈 착’(辶)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米(쌀 미)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昏迷는 ‘정신이 헛갈리고[昏] 흐리멍덩함[迷]’, ‘의식이 흐림’, ‘불안정한 상태’ 등을 이른다. 몸이 건강해야 정신이 건전해 진다.

 

공무원의 신체 단련이 중요함을 말해주는 옛말이 있어 이에 소개해 본다.

“몸에 기운이 산란해지면 마음에 슬기가 흐려지고, 그러면 정사를 제대로 볼 수 없게 된다.” (氣亂則智昏기란즉지혼, 智昏則不可以爲政지혼즉불가이위정 - ‘淮南子회남자’).

 

▶全廣鎭․성균관대 중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