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438 ] 汚辱(오욕)

bindol 2020. 12. 9. 06:00

汚 辱

*더러울 오(水-6, 3급)

*욕될 욕(辰-10, 3급)

 

‘오욕의 세월/오욕을 남기다/오욕을 말끔히 씻다’의 ‘오욕’은? ①汚辱 ②汚浴 ③誤辱 ④誤浴. ‘汚辱’이라 쓸 줄 알아도 낱낱 글자의 뜻을 모르면 헛일이다. 어떤 뜻을 어떻게 나타내는지를 샅샅이 훑어보자.

 

汚자는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물’(not flowing water)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오른쪽의 것은 于(어조사 우)의 本字(본자)인 亏의 변형으로 발음요소 역할을 한다. 고여 있는 물은 썩고 더럽게 되기 마련이었기에 ‘더럽다’(polluted)는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辱자는 ‘대합 진’(辰)과 ‘잡을 촌’(寸)이 의미요소로, ‘김매다’(remove weeds)가 본뜻이다. 아득한 옛날에는 호미 대용으로 대합 껍데기로 김을 맸다고 한다. ‘수고하다’(work hard) ‘욕보다’(take pains) ‘수치’(insult) 등으로도 쓰인다.

 

汚辱(오:욕)은 ‘명예가 더럽혀지고[汚] 욕(辱)을 당함’을 이른다. 욕을 당하지 않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찍이 노자는 이런 명답을 제시해 놓았다.

“만족을 알면 욕을 당하지 않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知足不辱 지족불욕, 知止不殆 지지불태- 老子).

 

▶全廣鎭․성균관대 중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