緩 步
*느릴 완(糸-15, 3급)
*걸음 보(止-7, 5급)
‘완보로 한 시간 가량 걸리는 거리이다’를 읽을 줄 알아도 ‘완보’가 뭔 말인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있을 듯! ‘완보’의 속뜻을 알자면 ‘완보’가 아니라 ‘緩步’를 요모조모 뜯어봐야...
緩자는 줄이 ‘느슨하다’(loos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爰(이에 원)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긴장이 풀어지다’(relax) ‘느리다’(slow) 등으로 확대 적용됐다.
步자는 두 개의 발자국 모양을 통하여 ‘걸음’(step)을 나타낸 것이다. 하단에 비하여 상단의 ‘止’(발자국 지)가 옛 모습을 약간 더 잘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하단은 ‘止’가 거꾸로 된 것이다. ‘少’(적을 소)로 쓰면 틀리니 주의하여야 한다.
緩步(완:보)는 ‘천천히[緩] 걸음[步]’, 또는 ‘느릿느릿한 걸음’을 이르며, 반대말은 ‘速步’(속보)다. 단번에 모든 것을 다 이룰 수는 없다.
순자의 명언을 귀담아 들어보자.
“걸음이 쌓이지 아니하면 천리에 이를 수 없고, 개천이 모이지 아니하면 강물을 이룰 수 없다.”(不積蹞步부적규보, 無以至千里무이지천리; 不積小流부적소류, 無以成江海무이성강해 - 荀子).
※蹞: 발걸음 규
▶全廣鎭 ․ 성균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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