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480]紫色(자색)

bindol 2020. 12. 10. 05:19

紫 色
*자줏빛 자(糸-12, 3급)
*빛 색(色-6, 7급)

 

‘자색 두루마기는 서희의 얼굴을 창백하게 했다’(박경리의 ‘토지’)의 ‘자색’은 한글로 음만 포장해 놓은 것이니, ‘紫色’이라 바꾸어야 그 속에 담긴 뜻을 찾아낼 수 있다.

 

紫자는 실이나 비단의 ‘자줏빛 색깔’(purple color)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此(이 차)가 발음요소임은 雌(암컷 자)도 마찬가지다.

 

色자는 ‘사람 인’(人)과 ‘병부 절’(卩)의 변형이 합쳐진 것으로 ‘얼굴 빛’(complexion)이 본래 뜻이다. 병부를 줄 때, 즉 군사를 맡길 때에는 그 사람의 낯빛(안색)을 보고 믿을 만한가를 판단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나타냈다는 설이 있다. 후에 모든 ‘색채’(color) ‘광택’(luster) ‘꼴’(shape) ‘경치’(scene) ‘여색’(feminine beauty) 등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紫色(자:색)은 ‘자주(紫朱) 빛[色]’을 이른다.

 

아무튼, ‘눈으로 보지 못했다 해서 색깔이 없는 것이 아니며, 귀로 듣지 못했다 해서 소리가 없는 것이 아니다’

(目所不見목소불견, 非無色也비무색야; 耳所不聽이소불청, 非無聲也 비무성야- 청나라 王夫之왕부지).


▶全廣鎭 ․ 성균관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