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482]編隊(편대)

bindol 2020. 12. 10. 05:21

編 隊
*엮을 편(糸-15, 3급)
*무리 대(阜-12, 5급)

 

‘폭격기 4대가 편대를 지어 날고 있다’의 ‘편대’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뜻을 찾아낼 수는 없다. 표음 문자의 한계 때문이다. 표의문자로 ‘編隊’라 써봐야 비로소...

 

編자는 간책(簡冊)을 엮을 때 쓰는 ‘실’(string)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扁(넓적할 편)은 죽간을 넓게 엮어 놓은 모양을 나타낸 것이니 발음과 의미를 겸하는 셈이다. 후에 ‘엮다’(compile), 엮어 놓은 것 즉 ‘책’(book)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隊자는 언덕(阜=阝)에서 굴러 떨어지는 사람의 모습을 본뜬 것으로 ‘떨어지다’(fall)가 본뜻이었는데, ‘무리’(group), 군대의 편제 단위 등으로 쓰이는 예가 많아지자, 그 본래 의미는 따로 墜(떨어질 추)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編隊는 ‘무리[隊]를 이루거나 엮음[編]’이 속뜻인데, ‘비행기 따위가 무리를 지어 나름’을 이른다.

 

무리 짓지 않고 혼자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들짐승과 날짐승에서 삶의 지혜를 찾아내려는 명언이 있어 이를 소개해 본다.
“힘센 짐승은 무리를 짓지 아니하고, 날쌘 새들은 쌍으로 날지 아니한다.”
(猛獸不群맹수불군, 鷙鳥不雙지조불쌍 - ‘淮南子회남자’).


▶全廣鎭 ․ 성균관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