蠶 絲
*누에 잠(虫-24, 3급)
*실 사(糸-12, 4급)
‘잠사로 짠 비단이 곱기도 하여라’의 ‘잠사’를 ‘蠶絲’라 쓸 수 있다면 한자 실력이 대단한 셈이다. 그러나 쓸 줄 알아도 뜻을 모르면 헛일이다. 한글전용시대에는 字形(자형)보다 字義(자의)가 훨씬 더 중요하다. 그러나 하나하나 잘 풀이해 보자.
蠶자의 갑골문은 ‘누에’(silkworm)를 나타내기 위하여 그 꼬물꼬물하는 모양을 여실히 그린 것이었는데, 후에 그것을 두 개의 虫으로 대체하고 발음요소를 첨가한 것이 蠶자다(참고, 簪 비녀 잠). 蚕(지렁이 전)으로 바꾸어 쓰기도 한다.
絲자는 누에고치에서 뽑은 ‘명주실’(silk yarn)을 뜻하기 위하여 두 타래의 실 모양을 본뜬 것이다. 후에 일반적 의미의 ‘실’(yarn) ‘비단’(silk fabrics) ‘현악’(string music)를 이르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蠶絲는 ‘누에고치[蠶]에서 뽑은 실[絲]’을 이른다. 누에고치는 잘 켜야 고운 실이 되고, 사람은 교육을 잘 받아야 품성이 고와진다. 선천적인 인성은 바뀌지 않지만 후천적인 품성은 교육 여하에 따라 천차만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 때 대학자 가라사대,
‘알은 품어진 다음에 병아리가 되고, 누에고치는 켠 다음에 실로 되며, 사람의 품성은 가르침을 받은 다음에 착하게 된다.’
(卵待覆而爲雛란대복이위추, 繭待繅而爲絲견대소이위사, 性待敎而爲善성대교이위선 - 董仲舒동중서).*雛: 병아리 추, 繭: 고치 견, 繅: 고치 켤 소
▶全廣鎭 ․ 성균관대 교수
'전광진의漢字..'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506]改訂(개정) (0) | 2020.12.11 |
|---|---|
|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505] 野蠻(야만) (0) | 2020.12.11 |
|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503] 養蜂(양봉) (0) | 2020.12.11 |
|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502]蛇足(사족) (0) | 2020.12.11 |
|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501]推薦(추천) (0) | 2020.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