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505] 野蠻(야만)

bindol 2020. 12. 11. 05:40

野 蠻
*들 야(里-11, 6급)
*오랑캐 만(虫-25, 3급)

 

‘교양이 없고 무례함, 또는 그런 사람’을 일러 ‘야만’이라고 하는 까닭을 알자면 ‘野蠻’이란 두 글자의 속을 하나하나 야금야금 조심조심 뜯어봐야...

 

野자는 본래 ‘埜’(야)로 쓰다가 약 2,000년 전에 지금의 것으로 바뀌었다. ‘마을 리’(里)란 의미요소에다 발음요소인 予(나 여)로 구성된 것보다, ‘수풀 림’(林)과 ‘흙 토’(土)란 두 의미요소로 구성된 埜가 ‘들’(field)이란 뜻과 더 잘 어울리다.

 

蠻자는 고대 중국의 남방 지역에 거주하는 소수민족(minority race)을 지칭하기 위하여 고안된 것이다. ‘벌레 충’(虫)이 의미요소로 쓰인 것은 그들을 깔보았기 때문인 듯. 그 위쪽의 것이 발음요소였음은 彎(굽을 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미개인’(savage)을 가리키기도 한다.

 

野蠻(야:만)은 ‘촌스러운[野] 오랑캐[蠻]’가 속뜻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뜻으로도 쓰인다. 남을 욕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나 마찬가지다.

 

왜 그런지는 다음 명언을 잘 새겨 보면 금방 알게 된다.
“내가 남을 업신여기면, 남도 나를 업신여긴다.’
(慢人者만인자, 人亦慢之인역만지- ‘東周列國志동주열국지’).


▶全廣鎭 ․ 성균관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