改 訂
*고칠 개(攴-7, 6급)
*바로잡을 정(言-9, 3급)
‘초판본을 개정 보완하다’의 ‘개정’이 ‘改正’이나 ‘改定’이 아니라 ‘改訂’이라 써야함을 안다면 우리말 한자어 어휘력이 참으로 대단한 셈이다.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알자면 하나하나 뜯어봐야...
改자는 ‘(때려서) 고치다’(remodel)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칠 복’(攵=攴)이 의미요소로 발탁됐고, 己(몸 기)는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조금 달라졌다. 후에 ‘바로잡다’(revise) ‘바꾸다’(chang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訂자는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이고, 丁(정)은 발음요소다. ‘의논하다’(consult with)가 본뜻이고, ‘바로 잡다’(correct)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改訂(개:정)은 ‘잘못된 내용을 고쳐서[改] 바로잡음[訂]’을 이르며, 改正은 ‘규정 따위를 바르게[正] 고침[改]’을, 改定은 ‘요금표 따위를 고쳐서[改] 새로 정(定)함’을 이른다. 혼동하기 쉬우니 이 기회에 잘 알아 두자.
아울러 참으로 ‘대단한 일’이 무엇인지도 알아두자. 답이 많겠지만, 명나라 때 한 대학자는 이런 답을 제시하였다.
‘잘못을 범하지 않는 것이 대단한 일이 아니라, 잘못을 능히 고치는 것이 대단한 일이다’
(不貴於無過 불귀어무과, 而貴於能改過이귀어능개과 - 명나라 王守仁왕수인).
▶全廣鎭 ․ 성균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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