妄 言
*헛될 망(女-6, 3급)
*말씀 언(言-7, 6급)
‘망언을 일삼다/망언을 남발하다/망언을 퍼붓다’의 ‘망언’을 ‘망할 말’ 또는 ‘망할 놈의 말’이라고 생각한다면 {언}에 해당하는 한자는 알아도, {망}에 해당하는 한자는 무지한 탓이다. ‘妄言’이란 두 글자를 야금야금 뜯어보자, 갈빗살 뜯듯이!
妄자는 ‘미친 듯이 날뛰다’(狂亂, frenzy)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글자인데, 왜 ‘여자 여’(女)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는지? 객관적인 근거는 없다. 亡(망할 망)은 발음요소다. 후에 ‘거짓말’(a lie)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言자는 ‘말’(speech)을 뜻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으로, 최초 자형은 혀가 입(口) 밖으로 길게 튀어나온 모습을 하고 있다. 이 글자는 ‘길고도 세차게 잘 하는 말’을 뜻하는 長廣舌(장광설)이란 단어를 연상시킨다.
妄言(망:언)은 ‘헛된[妄] 말[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이른다. 망언이라고 완전히 무시해버리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언중유골(言中有骨)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사기’ 열전편에 이런 명언이 있다.
“미친자의 말도 성인은 가려서 듣는다.”
狂夫之言광부지언, 聖人擇焉성인택언 - ‘史記’).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전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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