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635] 朝廷(조정)

bindol 2020. 12. 14. 04:44

朝 廷
*조회 조(月-12, 6급)
*관청 정(廴-7, 3급)

 

국어사전에서 ‘임금이 신하들과 의논하여 나랏일을 집행하는 곳’이라고 정의한 ‘조정’은 속뜻을 알아야 속이 시원하고 기억이 오래오래 잘 할 수 있다. 먼저 ‘朝廷’이란 두 글자를 하나하나 분석하고 풀이해 보자.


朝자의 갑골문은 ‘아침’(morning)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아직 달[月]이 채 지지 않은 이른 아침에 풀이 무성하게 자란 섶[茻]의 지평선 위로 해[日]가 솟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茻[망]이 두 개의 屮(싹날 철)로 대폭 줄어든 것은 쓰기 편함을 위한 것이었다. 후에, ‘뵈다’(be presented to) ‘조회’(a morning gathering)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廷자의 금문 자형은 뜰에 있는 계단 앞에 서있는 사람의 모습을 본뜬 것이다. ‘정원’(a garden)이 본래 의미인데, 후에 ‘관아’(government office)를 가리키는 것으로 확대 사용되자 그 본래의 뜻은 庭(뜰 정)자로 나타냈다.

 

朝廷은 ‘임금이 신하를 조회(朝會)하는 관아[廷]’가 속뜻이다. 속뜻을 알면 앞에서 본 정의에 대한 이해가 쏙쏙 잘 된다. 음이 같아 한글로는 ‘조정’이라 쓰지만 뜻이 다른 단어가 6개나 있다. 속뜻사전(앱)을 찾아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아무튼,
“의심스러우면 아예 쓰지를 말고,
일단 쓴 사람은 의심하지 말라!”
(疑人勿用의인물용, 用人勿疑용인물의 - 중국속담).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전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