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690] 殆半(태반)

bindol 2020. 12. 15. 04:56

殆 半

*거의 태(歹-9, 3급)

*반 반(十-5, 6급)

 

‘무더운 날씨로 음식이 태반이나 상했다’의 ‘태반’은?

① 台班, ② 汰盤, ③ 胎盤, ④ 殆半. 답이 ④번인 줄 안다면 실력이 참으로 대단한 셈이다. ‘殆半’이란?

 

殆자는 ‘위태하다’(dangerous)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인데 歹(부서진 뼈 알)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台(별 태)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가깝다’(near) ‘거의’(almost; nearly)라는 부사적 의미로도 쓰인다.

 

半자는 ‘나누다’는 뜻인 八과 ‘소 우’(牛)가 합쳐진 것이었다. 후에 쓰기 쉽도록 하기 위하여 모양이 달라졌다. 소같이 큰 물건을 둘로 나눈 그 ‘반쪽’(a half)이 본래 의미인데, ‘중간’(the middle)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殆半은 ‘거의[殆] 절반(折半)’, ‘절반에 가까움’을 이른다. ‘太半’이라 쓰면 ‘절반보다 크게 많음’을 뜻하니 혼동하지 말아야겠다.

 

장자는 철학뿐만 아니라 수학에도 대단한 식견이 있었던 것 같다. 일찍이 다음과 같은 말을 한 것을 보면 수긍이 될 듯.

 

“한 자 막대기를 날마다 절반 씩 꺾는다면,

만년이 지나도 다 꺾지 못한다.”

(一尺之捶이척지추, 日取其半일취기반, 萬世不竭만세불갈 - 莊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