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혼백(魂魄)'

bindol 2020. 12. 18. 11:32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26) 혼백(魂魄)

 

魂魄(혼백)이란 넋을 말하는데, 국어사전적인 의미는 사람의 몸에 있으면서 몸을 거느리고 精神(정신)을 다스리는 비물질적(非物質的)인 것이라 되어 있습니다. 魂魄(혼백)의 비슷한 말로는 靈魂(영혼), 鬼神(귀신)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魂魄(혼백)差異點(차이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一般的(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은 같은 의미가 아닌가하겠지만 漢字(한자)意味(의미)로 본다면 確然(확연)差異(차이)가 있으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죽게 되면 ()()으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이를 운)(귀신 귀)가 합쳐진 글자로, 뜻은 넋이며, 혼이라고 읽습니다. ()은 원래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모양을 나타낸 것으로 하늘 위로 올라가는 (구름 운)本字(본자)입니다.

 

()(귀신 머리 불)(사람 인)(사사 사)가 합쳐진 글자로, (귀신 머리 불)은 뿔이 달린 흉측한 귀신의 머리를 그린 것이고, ()은 두 다리가 있고, ()는 꼬리가 달려 있다는 말입니다. 마치 도깨비의 형상 같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의 기운을 가지므로 가볍기 때문에 하늘로 뭉게뭉게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情神(정신)을 말합니다.

(흰 백)(귀신 귀)가 합쳐진 글자로, 뜻은 넋이며, 백이라고 읽습니다. ()은 도토리의 속처럼 희다는 뜻인 ()를 합쳐서, 白骨(백골)이 되어 땅 속에 묻히는 屍身(시신)이 바로 ()입니다. 白骨(백골)形體(형체)가 있으므로 ()에 해당되니 ()인 땅 속에 묻힌다는 말입니다.

 

이와 같이 ()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며 ()은 땅에 묻혀서 나중에는 형체도 없이 부서져서 흙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라는 音價(음가)()은 하늘로 돌아가는 것이며, ()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돌아간다는 音價(돌아갈 귀)가 되는 것입니다.

 

鷄卵(계란)比喩(비유)할 수도 있습니다. ()은 계란의 알 속에 들어 있는 흰자에 비유할 수 있으며 또 그 안속에 있는 노른자는 (신령 령)에 비유됩니다. ()은 계란의 껍데기 속에 붙어 있는 흰 막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계란의 껍데기는 몸에 해당하는 (고기 육)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魂靈(혼령)은 같이 붙어 있으니 같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며, 은 같이 붙어 있는 것이니 같이 땅 속에 묻히게 됩니다. 하지만 嚴密(엄밀)히 말하면 은 또 다른 것이며, 도 다른 것입니다.

 

五慾七情(오욕칠정)을 갖고 있는 마음이고, 純粹(순수)性靈(성령)의 의미, 즉 본마음과도 같은 것입니다. 肉身(육신)에 깃들어 있는 넋이며 은 몸의 形體(형체)構成(구성)하는 껍질과도 같은 것입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말하자면, 漢字意味, 의 의미는 다 다른 것입니다. 이와 같이 漢字는 단 한글자로 壓縮(압축)하여 그 의미를 正確(정확)하게 말해주고 있으니 멋진 글자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 경문 김대일 (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