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28) '교육(敎育)'
敎育(교육)을 國語辭典(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知識(지식)과 技術(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人格(인격)을 길러 주는 것이라고 나옵니다. 每番(매번) 그러하듯 漢字(한자)의 字源(자원)으로 보면 그 意味(의미)가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敎(교)는 教의 本字로, 爻(본받을 효)와 子(아들 자)와 攵(칠 복)으로 이루어진 글자로 ‘가르치다, 본받다. 宗敎(종교)’ 등의 뜻으로 쓰이며, ‘교’라고 읽는 글자입니다. 이 뜻들을 合成(합성)해 보면 ‘아이가 본받도록 매를 때려가며 가르친다’는 말이 됩니다. 글자 그대로 본다면 ‘무늬 즉, 글을 가르칠 때 잘 알지 못하면 매를 들어 때리며 가르치다’의 의미이며, 여기서 ‘본 받는다’는 말은 ‘본보기로 하여 그대로 따라한다’는 말입니다.
그럼 본보기로 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바로 孝(효)를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가장 重要(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바로 忠(충)과 孝(효)입니다. 家庭(가정)에서는 孝가 으뜸이며, 나아가서 社會(사회)에서는 忠이 으뜸입니다. 孝란 어버이을 잘 섬기는 일입니다. 孝가 바탕이 되어야 임금을 섬기는 일도 올바르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孝는 耂(늙을 로)와 子(아들 자)가 합쳐진 글자로 ‘孝道(효도), 祭祀(제사), 맏자식, 父母(부모)를 섬기다, 본받다’ 등의 뜻이며, ‘효’라고 읽는 글자입니다. 그 모양을 살펴보면 子息(자식)이 늙은 어버이를 들쳐 업고 있는 모양입니다. 따라서 孝라는 것은 몸으로 實踐(실천)하며 어버이를 모시는 일이지 말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育은 ‘기르다, 자라다, 어리다’의 뜻이며 ‘육’으로 읽는 글자입니다. 育의 윗 부분은 子를 거꾸로 세운 모양으로 ‘아이 돌아 나올 돌’이라고 읽으며, 아랫 부분은 月(육달 월)로 고기 덩어리를 그린 肉(고기 육)의 變形字(변형자)로, 몸이나 고기를 意味(의미)합니다.
따라서 育이란 돌아 나온 아이의 몸을 기른다는 의미가 됩니다. 하지만 아이는 어미의 몸 속에 있을 때에도 돌아 있는 모습이므로 그 몸을 기른다는 말도 됩니다. 그 몸을 10달 동안 어미의 뱃속에서 기르면 그 몸이 점점 자라 어미의 뱃속을 가득하게 채우게 됩니다. 그것이 充(찰 충, 채울 충)입니다.
그리하여 사람의 몸이 거의 完成(완성)이 되면 어미 몸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아기가 어미의 몸 밖으로 흘러나오는 모습이 바로 流(흐를 류)입니다. 여기서 물 수(氵)는 어미의 羊水(양수)를 뜻합니다. 따라서 敎育(교육)이란 ‘효를 기르는 일’이라 할 수 있으며 효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매를 때려서라도 효를 제대로 하는 이를 본받도록 했습니다. 그것이 效(본받을 효)입니다. 가르칠 때 제대로 알지 못하면 반드시 매를 들고 때리며 가르쳤으니 攵(칠 복)이 들어갑니다.
只今(지금)의 敎育(교육)은 글을 가르쳐서 知識(지식)을 기르는 일에만 置重(치중)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잘 못해도 매를 들 수도 없으니 바르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참으로 慨歎(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글/ 경문 김대일 교수(사단법인 한자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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