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의 추사체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29) '경제(經濟)'
오늘은 經濟(경제)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經濟의 國語辭典(국어사전)의 意味(의미)는 ‘1.人間(인간)의 生活(생활)에 必要(필요)한 財貨(재화)나 用役(용역)을 生産(생산)ㆍ分配(분배)ㆍ消費(소비)하는 모든 活動(활동). 또는 그것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社會的(사회적) 關係(관계). 2. 돈이나 時間(시간), 努力(노력)을 적게 들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漢字(한자)의 字源(자원)에 의한 經濟의 意味를 보겠습니다.
經濟란 원래 經世濟民(경세제민)을 줄인 말입니다. 이 뜻은 세상의 일을 잘 다스려 도탄(塗炭)에 빠진 백성(百姓)을 구(求)한다는 말입니다. 경국제세(經國濟世)라고도 합니다. 글자를 하나하나씩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經은 糸(가는 실 멱, 실 사)와 巠(지하수 경)이 합쳐진 글자이며, 주로 ‘날실 경, 지날 경, 다스릴 경, 經書(경서) 경, 法(법) 경’ 등으로 읽는 글자입니다. 이러한 뜻으로 쓰이는 것은 이 모양이 베틀에 세로로 걸리는 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날실’이 되며, 날실은 위에서 아래로 실이 지나가며 천이 짜지게 되므로 ‘지나다’의 뜻이 되며, 날실이 걸리는 모양은 반듯하고 팽팽하게 걸려야 하므로 ‘다스리다’의 뜻이 나오며, 실이 걸린 모양이 반듯하므로 사람을 반듯하게 해주는 ‘經書(경서)’의 뜻이 되고, ‘法(법)’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漢字의 意味(의미)는 다 連結(연결)되어 있습니다.
世는 열 십(十)字 세 개를 쓴 글자이며 30년을 의미하는데 이 모양은 세 개의 나무 가지가 이어져 뻗은 모습이므로 ‘世代(세대) 세, 人間(인간) 세, 世上(세상) 세, 代(대)를 이을 세’ 등의 의미로 쓰이는 글자입니다. 濟는 氵(물 수)와 齊(가지런할 제)를 합친 것으로 ‘건널 제, 도울 제, 救濟(구제)할 제’ 등으로 읽는 글자입니다. 물은 가지런한 곳을 골라 건너야 하는 법이고, ‘물을 건너가다’는 의미는 ‘어려움을 건너가다’는 의미입니다. ‘건넜다’는 뜻은 ‘成功(성공)했다, 成就(성취)했다’는 말이 됩니다.
民은 ‘백성 민’으로 읽으며 金文(금문)에서 그 字形(자형)을 살펴보면 왼쪽 눈을 뾰족한 침으로 찌르고 있는 모양으로 옛날에는 捕虜(포로)의 한쪽 눈을 멀게 해서 奴隸(노예)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소경 맹(盲)字의 初文(초문)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붙잡아온 사람들을 마음대로 부리는 百姓(백성)의 의미로 쓰였으며, 백성은 ‘많은 싹들을 뜻한다’ 라고도 풀이하기도 합니다.
民(민)이란 한 쪽 눈이 없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우리말에서 ‘민’은 주로 ‘없다’는 뜻을 가집니다. 즉 민둥산은 산에 나무가 없는 산을 말하고, 민무늬는 무늬가 없다는 뜻이며, 민소매는 소매가 없다는 말로 쓰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經世濟民(경세제민) 즉, 經濟(경제)의 의미를 다시 簡略(간략)하게 말하면 ‘世上(세상)을 다스리고 百姓(백성)들을 救濟(구제)한다’는 말입니다. 예나 只今(지금)이나 經濟(경제)의 重要性(중요성)은 말할 必要(필요)도 없으며, 나라에서 하는 모든 일은 百姓을 救濟하는 것이 第一(제일) 먼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百姓이 나라를 이루는 根本(근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글/ 경문 김대일 교수(한자 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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