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김대일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41) ' 좌절(挫折)'

bindol 2020. 12. 19. 05:16


추사 김정희 체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41) '좌절(挫折)'

 

 

좌절(挫折) 國語辭典(국어사전)으로 찾아보면 1.마음이나 氣運(기운)이 꺾임. 2.어떠한 計劃(계획)이나 일 따위가 途中(도중) 失敗(실패)로 돌아감이라고 나옵니다. 漢字(한자) 語源(어원)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손 수) (앉을 좌)가 합쳐진 글자로, 꺾다, 부러지다, <氣勢(기세)> 꺾이다, 묶다. 등의 뜻이며, ‘라고 읽습니다. 는 손으로 하는 行動(행동)을 말하여 손쓴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흙 토) 위에 (좇을 종)을 합친 글자이지만, 은 여기선 사람들을 말합니다.

 

따라서 흙 위에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앉아 있다는 뜻이 되나, 사람이 앉을 때는 땅바닥에 그냥 앉아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돗자리라도 깔고 앉겠지요. 하지만 여기서는 그런 意味(의미)가 아니라 그 當時(당시) 사람들의 生活(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글자입니다.

 

옛날에 一般(일반) 百姓(백성)들은 ()나라 中期(중기) 以前(이전)까지 倚子(의자)에 앉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벼슬을 가진 사람만이 의자에 앉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반 백성들은 땅을 파서 의자의 形態(형태)처럼 만들어 앉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의자를 일컬어 土床(토상)이라고 합니다.

 

現在(현재) 日食(일식)집에 가면 파여진 자리를 볼 수 있는데 그러한 모양과 비슷합니다. 는 손을 써서 눌러 앉히는 모양으로 일어서지 못하게 꺾어버리다. 부러지다. 손상시키다, 묶다의 뜻으로 쓰입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挫折感(좌절감) ; 어떤 일이 좌절됨으로써 가지게 되는 절망감(絶望感). 挫傷(좌상) ; 기운(氣運)이 꺾이고 마음이 상함. 捻挫(염좌) ; 관절(關節)힘줄신경(神經) ()이 삐거나 비틀려 생긴 손상(損傷) 등이 있습니다.

 

(손 수) (도끼 근)이 합쳐진 글자로, 꺾다. 꺾이다. 자르다. 쪼개다. 값을 깎다. 결단하다의 뜻으로 쓰이며, ‘이라고 읽습니다. 을 그대로 풀이하면 손에 도끼를 들고 있는 모양인데, 甲骨文(갑골문) 金文(금문), 小篆(소전)에는 (싹날 철)이 아래위로 있고, 과 합쳐진 글자로 되어 있어, 원래는 도끼로 草木(초목)을 자른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가 풀이 잘린 모양에서 (손 수)로 바뀌게 된 것은 隸書(예서)에서 바뀌게 된 것입니다.

 

결국 挫折이란 말은 손을 써서 눌러 앉혀버리고 草木을 잘라버린다는 말이므로 더 이상 일어나지 못하게 꺾고 부러뜨리는 것입니다.과 비슷한 글자로는 (쪼갤 석)이 있습니다. ‘꺾을 절자는 도끼와 (손 수)가 있는 글자이며, ‘쪼갤 석자는 (나무 목)이 있는 글자이니 混同(혼동)하기 쉽습니다. ‘꺾는다는 말은 草木을 가로로 베거나 자르는 모양이며, ‘쪼갠다는 말은 草木을 세로로 자른다는 말입니다.

 

()이 쓰이는 단어로는 分析(분석) ; 어떤 사물(事物)을 이루고 있는 각 성분(成分), 요소(要素)를 갈라냄. 解析(해석) ; 사물(事物)을 상세(詳細)히 풀어서 이론적(理論的)으로 연구(硏究). 등이 있습니다. 요사이 젊은이들이 進路(진로)등의 問題(문제)로 어려움이 많아 挫折하니 걱정이 앞섭니다.

/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