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42,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융통(融通)' |

bindol 2020. 12. 19. 05:18

 

 

42,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융통(融通)'

 

融通(융통)이란 말은 金錢(금전)이나 物品(물품) 따위를 돌려쓰거나, 그때그때의 事情(사정) 形便(형편)을 보아 일을 處理(처리). 또는 일의 형편에 따라 適切(적절)하게 처리하는 재주가 있는 것을 말합니다.

 

혹은 電力(전력) 系統(계통)에서 전력을 서로 돌려쓰는 일을 말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말들은 우리가 日常的(일상적)으로 쓰는 말이지만 이 漢字(한자) 意味(의미)가 왜 그런 뜻을 갖게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 省略字(생략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먼저 은 오지병이나 (가로)막다는 뜻으로 쓸 때에는 으로 읽으며, (다리 굽은 세발 달린) 솥의 뜻으로 쓸 때에는 으로 읽는 글자입니다.

 

古代(고대)의 솥 모양을 그린 象形字(상형자)이며 容量(용량) 5()으로, 1 1 2되를 말하므로, 6말에 該當(해당)하는 용량을 담을 수 있는 容器(용기)입니다. 가운데에는 무늬가 있으며, 다리가 3개가 있습니다. 爾雅(이아)에는 다리가 굽었고, 속이 비어 있는 것을 말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은 살모사 같은 뱀의 形象(형상)을 그린 것으로 모든 벌레를 나타내는 글자입니다. 이 두 글자를 합쳐 解釋(해석)해 보면 다리가 굽은 솥 안에 뱀들이 많이 있다는 뜻이 되는데, 그러한 뜻은 아니고 밥을 지을 때 蒸氣(증기)가 위로 솟아 나온다는 뜻입니다. 솥에 물을 담아서 끓이게 되면 증기는 그 솥 안을 빙글빙글 돌며 오르게 되는데 그 모습이 마치 벌레가 꿈틀대며 오르는 모양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솥 안에서 증기가 끓어 빙글빙글 도는 모양이니 녹다, 하다(서로 뜻이 맞아 사이좋은 상태가 되다), 融合(융합)하다, ()하다, 流通(유통)하다의 뜻이 되며, ‘으로 읽습니다.

 

() (쉬엄쉬엄 갈 착)이 합쳐진 글자로, 金文을 보면 (쓸 용) (해 일) ()이 있는 모양이며, 은 길, <穀食(곡식) 分量(분량)을 헤아리는 데 쓰는 그릇의 하나>, 솟아오르다, 대롱 등을 뜻하며 으로 읽는 글자입니다. 說文解字(설문해자)에는 到達(도달)하다의 뜻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대롱)을 뚫어 원하는 곳까지 가도록 하여 도달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것을 綜合(종합)하여 풀이를 하면 막힌 것을 뚫어서 도달하게 한 것으로 막힘이 없으니 통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따라서 통하다, 알리다, 정을 통하다등의 뜻으로 쓰이며 으로 읽습니다. 막힘없이 힘이 솟아나오는 것을 勇氣(용기)라 하며, 힘이 솟구쳐 막힘이 없이 나아가면 勇敢(용감)한 것이고 果敢(과감)하고 용기가 있다는 말입니다.

 

結果的(결과적)으로 融通이란 의미는 빙글빙글 돌아 나아가는 증기처럼 막힘이 없이 잘 돌아 나아간다뜻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막힘없이 잘 돌아 나아가는 증기처럼 잘 疏通(소통)이 되면 좋겠습니다.

/ 경문 김대일 (사단법인 한자진흥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