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전통(傳統)'
傳統(전통)을 잇다. 전통을 따르다. 전통 婚禮(혼례)를 하다. 등등 우리가 많이 쓰고 있는 ‘전통’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國語辭典(국어사전)에는 전통이란, 어떤 集團(집단)이나 共同體(공동체)에서, 지난 時代(시대)에 이미 이루어져 系統(계통)을 이루며 傳(전)하여 내려오는 思想(사상)ㆍ慣習(관습)ㆍ行動(행동) 따위의 樣式(양식)이라고 나옵니다. 이런 包括的(포괄적)인 뜻이 아닌 글자 한자 한자의 意味(의미)의 語源(어원)으로 살펴보겠습니다.
傳은 亻(사람 인)과 專(오로지 전)이 합쳐진 글자로, 전하다, 펴다, 알리다, 전해 내려오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전’으로 읽습니다.
그리고 專(전)은 叀(물레 전)과 寸(마디 촌)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叀(전)은 물레를 象形(상형)한 글자이며, 寸(촌)은 법도에 맞게 손을 쓴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 말을 풀어보면 손써서 물레를 한 방향으로 돌리며 실을 자아서 감게 되니 그 뜻이 오로지 (한 방향으로), 오직 한 곳으로, 專一(전일)하다(마음과 힘을 모아 오직 한 곳에만 쓰다) 등이 되는 것입니다.물레를 감을 때는 精誠(정성)을 다 하는 법이며, 이 方向(방향)으로 감았다가 저 방향으로 감았다 할 수는 없으며 반드시 한 방향으로만 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參考(참고)로 물레란 솜이나 털 따위의 纖維(섬유)를 자아서 실을 만드는 簡單(간단)한 在來式(재래식) 機具(기구)를 말합니다.
따라서 傳(전)은 한 방향으로 실을 잣듯이, 다른 사람(亻)에게 오로지(專) 한 방향으로 物件(물건)을 전하거나 급한 일을 알린다의 意味(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쓰이는 單語(단어)로는 傳達(전달), 傳播(전파), 遺傳(유전), 傳說(전설), 傳染病(전염병), 傳貰(전세) 등이 있습니다.統은 糸(가는 실 멱)혹은 絲(실 사)의 省略字(생략자)에 充(충)을 합친 글자입니다. 糸는 실이고, 充은 ‘아이 돌아 나올 돌’자에 儿(사람 인)을 붙여, 胎兒(태아)가 어미 뱃속에서 사람답게 자라면 어미 뱃속을 꽉 채우게 되니 그 뜻이 ‘채우다. 가득하다. 갖추다’ 등의 뜻이 됩니다. 따라서 이 글자를 풀이하면 실을 한꺼번에 가득 채워서 다스리다. 합치다. 모두. 줄기. 系統(계통) 등의 의미가 됩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大統領(대통령), 統制(통제), 統合(통합), 統一(통일), 統治(통치) 등이 있습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傳統(전통)이란 말은 하나의 줄기처럼 이어져 전해져 내려오는 慣習(관습)이나 慣例(관례) 같은 것을 말합니다. 나라의 文化(문화)라는 것은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는 관습과 같으므로 그 脈(맥)이 반드시 이어져야 하는 법입니다. 말이나 글 등은 無形的(무형적)인 遺産(유산)과도 같습니다. 지금은 外來語(외래어)가 너무나 氾濫(범람)하여 전통적인 말과 글을 잃어버릴까 老婆心(노파심)이 생깁니다. 그 나라의 말이나 글을 잃으면 문화가 抹殺(말살)되고 나라가 망하는 법입니다. 우리 고유의 말과 글을 지켜 줄기를 이어나가야만 하겠습니다.
글/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교육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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