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45) '절약(節約)'

bindol 2020. 12. 19. 05:21


서예가 김정희의 글 '옥산서원'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45) '절약(節約)'

 

 

먹을 것이 너무나 흔하게 되면 ()함을 모르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不過(불과) 50 ()만 하더라도 보리 고개가 있었고 굶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배고픔의 설음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苦痛(고통)을 모릅니다. 그 때의 苦難(고난)을 이겨내기 위해 節約(절약)이란 말을 標語(표어)로 내걸었던 時節(시절)이 있었습니다. 節約이란 함부로 쓰지 아니하고 꼭 必要(필요)한 데에만 써서 아낀다는 말입니다. 漢字(한자)를 하나하나 풀어서 節約 意味(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대 죽) (곧 즉)을 합친 글자이며, 마디, 關節(관절), 禮節(예절), 節槪(절개), 節氣(절기), 名節(명절) 등을 뜻하며, ‘로 읽는 글자입니다. 說文解字(설문해자)에는 竹約也(죽약야)’라고 하여 대나무로 만든 符節(부절)을 뜻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은 묶는다는 뜻이며, 대의 마디는 그 모습이 묶은 모양과 같기 때문입니다. 은 대나무를 그린 것이며, () (고소할 흡) (병부 절)을 합친 글자로, 은 밥그릇에 밥이 담긴 모습을 그린 글자이며, 은 사람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모양입니다. 따라서 은 밥은 이 담겨있는 그릇을 향해 앉아 있는 모양이므로, 고소한 밥을 마주하여 卽時(즉시) 먹는다는 것을 表現(표현)한 글자입니다.

 

그래서 그 뜻이 곧, 이제, 나아가다, 즉시 등이 됩니다. 을 합쳐서 풀이하면 대나무는 즉시, 이라는 말이 되는데, 이 말은 대는 자라면서 마디를 곧바로 만들어 마디를 묶듯이 한다는 말입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卽時(즉시), 卽席(즉석), 卽答(즉답), 卽刻的(즉각적), 卽死(즉사), 卽效(즉효) 등이 있습니다. (가는 실 멱, 혹은 의 생략자) ()을 합친 글자입니다.

 

맺다, 묶다, 약속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으로 읽습니다.

는 여러 가닥으로 꼰 실의 모습이고, 은 구기인데, 구기는 자루가 달린 술 따위를 푸는 容器(용기)를 말합니다. ‘이란 말은 우리말로는 이라고 하는데, 즉 손으로 쥐는 한 줌정도의 容量(용량)을 말합니다. 그래서 술항아리를 그린 ()에다 ()을 붙이면 ()이 되어 술을 따르다, 잔질하다, 술을 푸다, 斟酌(짐작)하다의 뜻이 되는 것입니다.

 

구기로 술을 푸면 그 속에 담기는 술은 한 덩이처럼 보이므로, 감싸다는 뜻의 ()에 점을 찍은 ()을 더한 글자입니다. 따라서 은 한 덩이가 되듯 실로 묶었다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約束(약속)이란 다른 사람과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하여 두는 것인데, 意味(의미) 두 사람이 時間(시간) 場所(장소)를 같이 한다는 뜻이므로, 한 덩이가 되도록 묶는다는 말입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節約이란 말을 풀어보면 대나무가 마디를 만들 듯이 실로 묶어 졸라맨다는 말이 됩니다. 즉 사람이 허리띠로 배를 졸라맨다는 말과 통합니다. 世上(세상)을 살면서 時間(시간) 場所(장소)를 같이 하는 일은 수없이 많이 일어납니다. 어떠한 사람을 만나느냐 따라 사람은 運命(운명)이 바뀌어 지므로, 만남의 의미는 그만큼 重要(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