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46) '추석(秋夕)'

bindol 2020. 12. 19. 05:23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46) '추석(秋夕)'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 명절(名節)이 돌아 왔습니다. 추석은 다른 이름으로 한가위, 가배(嘉俳), 중추절(仲秋節)이라고 합니다. 한가위란 은 크다는 말이고 가위는 가운데란 말입니다. 가배(嘉俳)는 이두식(吏讀式) 한자어(漢字語) ()는 아름답다, 기쁘다의 뜻이며, ()는 광대, 徘徊(배회)하다, 노닐다의 뜻이니 뜻을 풀자면 기쁘게 노닐다가 됩니다. 중추절(仲秋節)이란 말은 가을을 초추(初秋), 중추(中秋), 종추(終秋)로 나누었을 때 추석이 음력(陰曆) 8월 중추에 該當(해당)하므로 생긴 말입니다.

 

추석을 국어사전(國語辭典)에서 찾아보면 우리나라 명절의 하나. 음력 팔월 보름날이다. 신라(新羅)의 가배(嘉俳)에서 유래(由來)하였다고 하며, 햅쌀로 송편을 빚고 햇과일 따위의 음식(飮食)을 장만하여 차례(茶禮)를 지낸다.’라고 나옵니다. 秋夕(추석) 漢字(한자) 意味(의미)로 살펴보겠습니다. () (벼 화) (불 화)로 이루어진 글자로 가을, , 여물다, 근심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라고 읽습니다.

 

說文解字(설문해자)에서는 벼가 익었다는 뜻이라 했습니다. 胛骨文(갑골문)을 보면 벼가 아니라 메뚜기를 그린 것으로, 가을이란 메뚜기를 잡아 불()에 구워 먹는 季節(계절)이란 意味(의미)입니다. 메뚜기를 잡아 불에 구워 먹는 民族(민족)은 우리 韓國(한국)사람 밖에 없습니다. 中國(중국) 사람들은 절대 메뚜기를 먹지 않습니다. 이러한 內容(내용)만 봐도 漢字(한자)는 우리 東夷族(동이족)이 만든 글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중에 메뚜기를 그린 모양을 後代(후대) 사람들이 거북의 모양으로 誤認(오인)하여 거북 귀()로 바꾸어 썼습니다. 그러다가 메뚜기는 벼에 있으므로 다시 벼 화()로 바뀌고 只今(지금) () 定着(정착)된 글자입니다.

 

에 근심이란 뜻이 있는 것은 (가을 추) (마음 심)을 더해 (근심 수, 시름 수)가 되는데, 가을에 수많은 메뚜기와 와서 農作物(농작물)을 헤칠까 근심이 된다는 말입니다. 하늘이 검게 될 정도로 메뚜기 떼가 날아오면 한 해 동안 지은 벼농사를 망치게 되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을 추)에다 (고기 어)를 더하면 (미꾸라지 추)가 되는데, 우리가 자주 먹는 飮食(음식) 鰍魚湯(추어탕) 材料(재료)가 됩니다. 가을 추수를 끝내고 논을 파내면 굵고 싱싱한 미꾸라지를 잡아 보양식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즉 가을에 잡아서 먹는 물고기인 셈입니다. 저녁, , 저물다의 뜻으로 쓰이며 으로 읽습니다.

 

說文解字(설문해자)의 풀이는 저녁때이며, 달이 반쯤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저녁이란 말은 해가 질 무렵부터 밤이 되기까지의 사이를 말하는데, 이것은 해는 기울어 보이지 않으나 빛이 남아 있을 때를 말하는 것입니다.

 

胛骨(갑골) 金文(금문)에는 달 월()과 같은 모양으로 區分(구분)이 없었습니다. 秋夕은 예로부터 내려온 名節(명절)로 즐겁고 흥겨운 날이므로 ()에게 感謝(감사)를 드리고 서로에게 감사하는 날입니다.

/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