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김대일 교수의 한자 이야기(49) '탄핵(彈劾)'

bindol 2020. 12. 19. 05:26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49) '탄핵(彈劾)'

 

 

최근 國政(국정) 壟斷(농단)으로 인해 나라가 시끄럽고, 混沌(혼돈) 狀態(상태)라 하여도 過言(과언)이 아닙니다. 한낱 個人(개인)이 저질러 놓은 羞恥(수치)스러운 일이 世上(세상)에 드러나 나라를 어지럽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彈劾(탄핵)이란 말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彈劾이란 말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彈劾이란 말을 國語辭典(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1.罪狀(죄상)을 들어서 責望(책망). 2. 普通(보통) 罷免(파면) 節次(절차)에 의한 파면이 困難(곤란)하거나 檢察(검찰) 機關(기관)에 의한 訴追(소추) 事實(사실)상 곤란한 大統領(대통령)國務(국무) 委員(위원)法官(법관) 등을 國會(국회)에서 소추하여 解任(해임)하거나 處罰(처벌)하는 일이라고 나옵니다.

 

漢字(한자) 語源(어원)으로 彈劾(탄핵)이란 말을 알아보겠습니다. (활 궁) (홑 단)이 합쳐진 글자로, 탄알. 쏘는 활. 튀기다. 탄핵하다. 힐책하다. 演奏(연주)하다. 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이라고 읽습니다. ()은 구부러진 활의 모양을 그린 상형자이며, ‘이라고 읽습니다. 활을 이라고 읽는 이유는 화살을 쏴서 내가 원하는 곳까지 보내니 다하다의 뜻인 (다할 궁)의 뜻과 통한다는 의미입니다.

 

() 古代(고대) 使用(사용)하던 사냥 道具(도구)를 그린 것이지만 지금은 홑. 하나. 오직. 참으로 등으로 쓰이며 으로 읽습니다. 따라서 을 합쳐서 풀면, 활에 화살 하나를 활시위에 얹어서 目標物(목표물)을 향해 쏘므로 활을 쏘다. 화살은 지금의 탄알과도 같은 意味(의미)이고, 쏘는 것은 튕기는 의미와도 같기에 튀기다. 치다, 연주하다의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화살을 쏘아 목표물이 맞게 되면 그 대상이 화살을 맞아 쓰러지게 되고 결국은 죽게 되므로 쓰러지다, (그 생명이) 다하다의 뜻을 가진 이 됩니다. (열둘째 지지 해) (힘 력)을 합한 글자로, 꾸짖다. 캐묻다. 罪狀(죄상) 調査(조사)하다. 訊問(신문)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으로 읽습니다. ()은 원래 모습은 쟁기를 그린 것이므로 힘을 쓴다는 의미가 됩니다.

 

()는 돼지를 그렸다고 주로 말하지만 小篆(소전) 模樣(모양)을 보면 배가 부른 여자()와 남자()를 나란히 그린 모양입니다. 그래서 男女(남녀)의 만남을 말하는 글자입니다.

 

남녀가 만나게 되면 아이()가 생기므로 (아이 해)자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秘密(비밀)스러운 남녀의 만남은 다른 사람이 알 수가 없고, 그 두 사람이 한 일을 알아내려고 한다면 힘을 써서 캐물어야 겨우 알 수 있게 되는 것이고 訊問(신문)을 해야 말을 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結局(결국) 彈劾(탄핵)이란 말은 활을 쏘아 결국은 그 對象(대상)을 쓰러지게 하고 그 속에 숨은 內容(내용)을 알기 위해 調査(조사)하여 캐묻는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서 彈劾이란 말이 나온다는 것은 참으로 不幸(불행)한 일이며, 하루 속히 나라가 바로서기를 眞心(진심)으로 빌어 봅니다. /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