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김대일 교수가 전하는 한자이야기 '배려(配慮)'

bindol 2020. 12. 19. 05:44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59) '배려(配慮)'

 

世上(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行爲(행위) 相對(상대) 尊重(존중)하고 配慮할 줄 아는 것입니다. 配慮하는 마음을 가지려면 반드시 상대의 말을 敬聽(경청)하여야 하며, 讓步(양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이 刻薄(각박)해지다 보니 漸漸(점점) 상대를 配慮하는 마음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配慮의 뜻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보살펴 주려고 이리저리 마음을 써 줌이라고 나옵니다. 配慮를 한 글자씩 漢字(한자) 意味(의미)로 풀어 보겠습니다.

 

() ()가 합쳐진 글자로 나누다, 짝짓다, 보내다, , 아내등의 뜻으로 쓰이며, ‘로 읽습니다. 쓰이는 用語(용어)로는 配付(배부)하다. 配偶者(배우자), 配分(배분)하다. 配達(배달)하다. 配合(배합)하다. 등이 있습니다. 원래 () ()는 술병을 앞에 두고 사람이 몸을 굽혀 절하는 모습을 그린 글자입니다. 이 모습은 成人(성인)이 된 사람이 婚姻式(혼인식) 擧行(거행)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마주보는 사람이 짝이 되고 아내가 된다는 뜻이며, 술을 나누어 마시니 나누다의 뜻과 술잔을 건네는 모습에서 보내다 意味가 나옵니다. ()는 술병에 술이 담겨 있는 모양을 그린 것인데, 열 번째 지지로 쓰임으로 인해 닭의 의미로 쓰이는 글자입니다.

 

하지만 닭의 의미도 술과 많은 關聯性(관련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사람이 술을 마시는 모습이나 닭이 물을 마시는 모습은 너무나 恰似(흡사)합니다. 둘째, 술의 按酒(안주)로 닭이 안성맞춤입니다. 셋째, 시간으로 봐도 酉時(유시)에는 해가 지는 시간이 되므로 사람은 農事(농사)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는 時間(시간)이 되며, 풀어 놓았던 닭도 스스로 닭장으로 들어오는 시간이 같습니다. 등등 類似(유사)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이처럼 지지의 의미와 거기에 딸린 짐승들은 많은 關聯性(관련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 생략형과 ()가 합쳐진 글자로, 생각하다, 근심하다, 꾀하다, 헤아려보다, 생각, 걱정, . 등의 뜻으로 쓰이며, ‘로 읽습니다. 쓰이는 用語로는 思慮(사려)깊다, 考慮(고려)하다, 深慮(심려) 등이 있습니다. 는 입을 크게 벌린 범을 그린 象形字(상형자)이며 범 호라고 읽습니다. 는 원래 (정수리 신) (마음심)을 합친 글자이며, 머리와 가슴으로 생각한다는 뜻인데, 머리로는 理性的(이성적)인 생각을 하며, 가슴으로는 感性的(감성적)인 생각을 하니 가슴으로 느낀 바를 머리에 貯藏(저장)을 합니다. 그래서 생각, , 마음, 생각하다, 그리워하다의 뜻으로 쓰이며, ‘로 읽습니다.

 

따라서 는 범을 생각하면서 걱정을 하니, ‘어떻게 범을 처리할까하는 답을 ()하는 생각을 말합니다. 즉 무슨 일을 하고자 생각한다는 말입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配慮는 내 짝을 대하듯 相對(상대)를 깊게 생각하여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남을 나에게 대하듯이 말하고 行動(행동)하는 것이 (어질 인)의 마음입니다.

/ 경문 김대일 교수(한자진흥회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