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60) '경질(更迭)'
更迭이란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떤 職位(직위)에 있는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바꿈’이라고 나옵니다. ‘이번 事件(사건)에 대한 責任(책임)을 물어 該當(해당) 公務員(공무원)을 更迭하였다.’ ‘갑작스러운 更迭은 混亂(혼란)을 惹起(야기)하게 된다’ 등의 말로 쓰이는데, 이런 更迭이란 意味(의미)를 漢字(한자)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更은 丙(병)과 攴(복)을 합친 글자로, ‘고치다, 바뀌다. 改善(개선)하다, 變更(변경)하다, 밤 시각, 번갈아’ 등의 뜻으로 쓰일 때는 주로 ‘경’으로 읽으며, ‘다시, 더욱, 도리어, 어찌’ 등의 뜻으로 쓰일 때는 주로 ‘갱’으로 읽습니다.
예를 들면 ‘마라톤 大會(대회)에서 新記錄(신기록)을 세워 기록을 更新했다’ 할 때에는 ‘更新(경신)했다’라고 하며, ‘住民登錄證(주민등록증)이 너무 낡아 새로운 것으로 更新했다’ 할 때에는 ‘更新(갱신)했다’라고 합니다. 이 두 文章(문장)을 잘 理解(이해)하면 쓰이는 意味(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쓰이는 單語(단어)로는 變更(변경), 更年期(갱년기) 등이 있습니다.
丙은 內(안 내)와 一(한 일)을 합친 글자로, ‘셋째 천간, 남녘, 밝다, 빛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병’이라고 읽습니다. 밝다는 뜻이 되는 이유는 안(어두운 곳)에 들어 있다가 밖으로(밝은 곳)으로 나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攴은 卜(점 복)과 又(또 우)을 합친 글자로, 손에 짧은 몽둥이를 들고 있는 모습인데 이것으로 ‘치다. 때리다, 채찍질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복’으로 읽습니다. 따라서 更은 쳐서 밝게 한 것이니 쓰기 좋게 ‘고치다, 바뀌다’의 뜻이 되는 것입니다.
迭은 失(실)과 辶(착)을 합친 것으로, ‘번갈아들다, 갈마들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질’로 읽습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更迭(경질), 交迭(교질) 등이 있습니다. 失은, 어떤 것을 손에서 떨어뜨려서 놓친 모양을 그린 것으로, ‘잃다, 잃어버리다, 틀어지다, 그르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실’로 읽습니다.
辶은, 辵으로도 쓰며, 彳(조금 걸을 척)과 止(그칠 지)을 합친 것으로, 먼 길을 걸어 갈 때는 힘이 들기에 조금 걷다가 쉬고(그치다)를 反復(반복)하며 걸어가기 마련입니다. 그리하여 目的地(목적지)까지 가므로 ‘쉬엄쉬엄 가다’의 뜻으로 쓰이며 ‘착’으로 읽는 글자입니다. 따라서 迭은 옛 사람을 보내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온다는 뜻입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更迭이란 일을 제대로 處理(처리)하지 못하고 그르치게 되면 잘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바꾸어 버리니 다른 사람으로 交替(교체)한다 즉, 갈마든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失手(실수)도 할 수 있지만 失手한 일에 대해서는 責任(책임)을 지는 姿勢(자세)가 重要(중요)한 法(법)입니다. 世上(세상)이 어수선하니 失手와 過誤(과오)를 저질러 놓고도 모르는 척 責任(책임)지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서 社會(사회)가 더 混亂(혼란)해 지는 것 같습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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