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61) '갈파(喝破)'
‘喝破하다’라는 말은 ‘큰 소리로 꾸짖어 氣勢(기세)를 눌러 버리다. 또는 正當(정당)한 論理(논리)로 그릇된 主張(주장)을 깨뜨리고 眞理(진리)를 밝히다.’의 뜻입니다. 자주 쓰이는 말은 아니지만 좀 어려운 單語(단어)이기도 합니다. 漢字(한자)의 意味(의미)로 그 뜻을 살펴보겠습니다.
喝은 口(구)와 曷(갈)을 합친 글자로, 꾸짖다, (큰소리로) 나무라다, 高喊(고함)치다, 辟除(벽제)하다, 구종(驅從) 별배(別陪)가 雜人(잡인)의 通行(통행)을 禁(금)하던 일) 등의 뜻으로 쓰이며, ‘갈’이라고 읽습니다. 口는 입의 모양을 그린 글자로, ‘입, 구멍, 人口(인구), 말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구’로 읽습니다. 曷은 원래 빌면서(匃 ; 빌 개, 구할 개, 구걸할 개) 말하다(曰;이를 왈, 말할 왈)는 뜻이며, 지금은 ‘어찌, 어찌하여’ 등의 뜻으로 쓰이는 글자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曷(갈)은 소리의 役割(역할) 뿐 아니라, 揭(게)자를 縮約(축약)한 글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입 구(口)와 揭(높이들 게)를 합친 글자로 보면 ‘말하는 소리를 높이다’의 뜻이 되니, ‘큰소리로 나무라고 꾸짖다’의 意味(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쓰이는 用語(용어)로는 ‘恐喝(공갈)치다. 喝取(갈취)하다, 喝采(갈채)를 받다, 一喝(일갈)하다.’ 등이 있습니다.
破는 石(석)과 皮(피)를 합친 글자로, ‘깨뜨리다, 부수다, 쪼개지다, 갈라지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파’로 읽습니다. 石은 厂(기슭, 낭떠러지 한)과 口(입 구)를 합친 것으로, 여기서 口는 돌의 모양을 그린 것으로, 언덕기슭이나 낭떠러지 아래로 바위가 부서져 떨어져 나온 돌을 의미합니다. 돌이란 의미도 ‘발로 차면 돌돌돌 구른다’는 말이며, ‘석’으로 읽습니다.
皮는 손에 날카로운 칼을 들고 짐승의 가죽을 가르는 모양을 그린 것으로, ‘가죽, 껍질, 겉, 갖옷’ 등의 뜻으로 쓰이며, ‘피’로 읽는 글자입니다. 따라서 破는 ‘돌의 거죽이 깨지다’라고 말할 수 있으나 좀 더 細密(세밀)하게 말하자면 돌이 마치 물결처럼 결을 따라 갈라지듯이 쪼개진다는 말입니다. 쓰이는 用語로는 破壞(파괴), 破産(파산), 爆破(폭파), 破局(파국), 破格(파격) 등이 있습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말하자면, 喝破는 크게 소리쳐서 그것을 쪼개버린다, 혹은 그 속을 看破(간파)하여 참(眞實;진실)을 드러낸다는 뜻입니다. 世上(세상)에는 거짓과 참이 섞여 있어 區分(구분)하지 못하고 그냥 휩쓸려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眞僞(진위)를 구분하지 못하는 百姓(백성)들을 위해서라도 先覺者(선각자)들이 거짓을 말하고 행하는 자를 喝破해 주시기를 期待(기대)해 봅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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