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68) '기도(祈禱)'

bindol 2020. 12. 19. 06:04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68) '기도(祈禱)'

 

 

人生(인생)을 살면서 어려움이 닥치게 되면 神(신)을 찾게 되고 기쁜 일이 생겼을 때도 神에게 感謝(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는 말과 行動(행동)을 祈禱라고 합니다. 국어사전에서 祈禱는 ‘神明(신명)에게 빌거나 그런 意識(의식)을 말한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祈禱는 神에게 비는 것이지만 무엇에 대해 비는 것인지 正確(정확)하게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 意味(의미)를 漢字(한자)로 살펴보겠습니다.

 

祈는 示(보일 시)와 斤(도끼 근)이 합쳐진 글자로, (신에게) 빌다, 祈願(기원)하다, 告(고)하다, 求(구)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기’라고 읽습니다. 여기서 示는 神(귀신 신)을 省略(생략)한 글자라 할 수 있으며, 흔히 알기 쉽게 신에게 祭物(제물)을 올리는 祭祀床(제사상)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斤은 주로 사냥을 할 때나 나무를 베는 道具(도구)입니다. 이 도끼를 神에게 바치며 비는 理由(이유)는 ‘사냥하러 가면 먹을 수 있는 짐승을 많이 잡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意味(의미)가 됩니다. 따라서 祈의 窮極的(궁극적)인 意味는 ‘잘 먹을 수 있게 해달라고 빌다’라는 뜻이 됩니다.

 

古代(고대)에 祈는 單(홑 단)과 斤을 합친 글자로 되어 있는데, 원래 單의 의미도 사냥 도구를 그린 글자입니다. 後(후)에 와서는 福(복)을 빈다는 의미로 되었습니다. 禱는 示(시)와 壽(수)가 합쳐진 글자로, 빌다, 祈禱하다, 바라다, 願(원)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도’라고 읽습니다. 여기서도 역시 示는 神(귀신 신)을 생략한 글자라 할 수 있으며, 壽는 글자 외우기가 어려워 사람들이 ‘士一工一口寸(사일공일구촌)’이라고 풀어서 외우기도 한 글자입니다.

 

壽는 원래 老(늙을 로)와 一(한 일)과 口(입 구)와 寸(마디 촌)을 합친 글자입니다. 이것을 풀어 解釋(해석)한다면 ‘머리카락은 희어져 나이가 들었으나 말하는 氣運(기운)이나 손쓰는 것이 (젊었을 때처럼) 한결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壽는 오래 살다, 長壽(장수), 壽命(수명), 목숨. 등의 뜻으로 쓰이며, ‘수’로 읽습니다. 오래 살면 數(수)가 길다고 하는 것입니다. 壽의 古字(고자)를 보면 耂(늙을 로)와 밭두둑을 그린 글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이 역시 밭두둑은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며 오래 동안 그 狀態(상태)를 維持(유지)한다는 뜻이니 現代(현대)의 글자와 意味가 같습니다.

 

따라서 禱의 窮極的(궁극적)인 目的(목적)은 健康(건강)하게 오래 살게 해 달라고 비는 것입니다. 현재의 壽(수)자는 隸書體(예서체)의 模樣(모양)입니다. 隸書體란 漢字 붓글씨체의 한 種類(종류)로 考案(고안)된 書體(서체)로 漢字點劃(한자점획)을 簡潔(간결)하고 부드럽게 쓸 수 있도록 中國(중국) 秦(진)나라 時代(시대)에 만들어진 書體를 말합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祈禱란 ‘우리가 살면서 잘 먹을 수 있게 해 주시고 예전처럼 健康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神에게 비는 것’입니다. 잘 먹고 오래 살도록 이것이 窮極的인 祈禱의 意味입니다. 글/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김대일 교수 한자특강>

본보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 김대일 교수가 캘러리 가온(강남구 봉은사로 68길23)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10시에 강의한다. 한자에 관심 있는 분 환영한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