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69) '나약(懦弱)'

bindol 2020. 12. 19. 06:05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69) '나약(懦弱)'

 

動物(동물)의 世界(세계)에서는 弱肉强食(약육강식)의 世上(세상)이므로 약한 동물은 강한 동물에게 늘 잡아먹히게 됩니다. 이러한 理致(이치)는 비록 동물뿐 아니라 植物(식물)에게도 適用(적용)이 되며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할 수 있습니다.

 

古代(고대)뿐만 아니라 現代(현대)에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이러한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강해질 필요가 있으며, 懦弱(나약)할 때에는 父母(부모)의 保護(보호))의 아래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懦弱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意志(의지)가 굳세지 못함’ 또는 ‘몸이 가냘프고 약함’이라고 나옵니다. 좀 더 的確(적확)한 意味(의미)인 漢字(한자)의 뜻으로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懦는 忄(심)과 需(수)를 합친 글자로, 나약하다, 부드럽다, 柔軟(유연)하다, 낮다, 겁쟁이 등의 뜻으로 쓰이며, ‘나’로 읽습니다. 愞(나), 懧(나)와 同字(동자)입니다. 忄은 심장을 그린 것으로 마음이나 感情(감정)을 나타내는 글자로 ‘마음 심’이라 읽습니다. 需는 雨(우)와 而(이)를 합친 글자로 쓰이다, 구하다, 供給(공급)하다, 기다리다, 기르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수’로 읽습니다.

 

雨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그린 것이고, 而는 원래 부드러운 수염을 그린 것이지만 위와 아래를 잇는다는 의미로 쓰이며 주로 ‘말 이를 이’로 읽습니다. 따라서 需는 비가 오기를 ‘기다리다, 구하다, 쓰이다’의 뜻이 되는 겁니다. 가물게 되면 비는 구하는 것이고 이것으로 作物(작물)을 기르게 되니 쓰인다는 뜻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懦는 구하는 마음이란 뜻이 되며 구하는 마음은 지금 내가 가진 게 없으니 약한 마음이 됩니다. 그와 비슷한 뜻을 지니는 글자로 孺(젖먹이 유)가 있습니다. 어린 젖먹이는 항상 어미의 젖을 찾는 懦弱한 아이인거지요. 懦가 쓰이는 단어로는 懦弱(나약), 懦夫(나부 ;겁이 많은 사내), 柔懦(유나 ; 성질(性質)이 부드럽고 약하며 겁이 많음) 등이 있습니다.

 

弱은 弜(강할 강)과 활이 해진 모습을 그린 글자로, 아무리 강한 활도 많이 쓰면 해져 약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약하다, 약해지다, 쇠해지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약’으로 읽습니다.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글자로는 懦(나약할 나), 脆(연할 취), 衰(쇠할 쇠), 軟(연할 연), 柔(부드러울 유) 등이 있습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衰弱(쇠약 ; 몸이 쇠하여 약(弱)함), 貧弱(빈약 ; 보잘 것이 없거나 변변하지 못함), 幼弱(유약 ; 어리고 잔약(孱弱)함) 등이 있습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懦弱하다는 말은 먹이를 주어야만 먹을 수 있는 마치 젖먹이처럼 몸과 마음이 어리고 힘이 없다는 말입니다. 恒常(항상) 어린 아이처럼 어미의 품속에 산다면 항상 약한 存在(존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때가 되면 어미의 품에서 멀리 벗어나가는 이가 勇敢(용감)하고 강한 사람입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김대일 교수 강의 장소 이전

김대일 교수(한자진흥회)의 한자 강의 장소가 갤러리 기온(압구정동)에서 종로 운현궁 옆 해동경사연구소로 이전했습니다. 강의는 매주 금요일 오전10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