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70) '보상(報償)'
報償(보상)이란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남에게 진 빚이나 받은 것을 갚음’혹은‘나라와 겨레를 위(爲)하여 희생(犧牲)한 사람(국가(國家) 유공자(有功者))들에게, 그 희생(犧牲)으로 하여 입은 경제적(經濟的)ㆍ사회적(社會的) 손실(損失)을 보완(補完)해 줌’으로 나옵니다.
다른 漢字(한자)로 補償(보상)이라는 말은‘남에게 끼친 손해(損害)를 갚는 것’혹은 ‘신체적(身體的)으로나 정신적(精神的)으로 열등감(劣等感)을 가질 때 그것을 보충(補充)하려고 하는 마음의 작용(作用)’으로 의미가 다릅니다.
이것 말고도 褓商(보상)은 봇짐장수, 報上(보상)은 報告(보고)하여 올림. 등등 漢字로 쓰면 다 다른 말이며 그냥 한글로 쓰면 어느 것을 말하는 것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當然(당연)한 일입니다. 글자가 같으니 區分(구분)할 수가 없으니까요, 한글로 쓰면 大略(대략) 文章(문장)의 文脈(문맥)으로 알 수 있다지만 的確(적확)하게 알 수 없는 법입니다.
따라서 한글로만 表現(표현)하는 것은 당연히 그 意味(의미)를 제대로 理解(이해)할 수 없습니다. 일부 한글학자들은 漢字가 필요 없다고 하지만 그것은 글자는 읽으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文盲者(문맹자)를 만드는 것입니다. 아마 그 한글학자 역시 그 事實(사실)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漢字는 中國(중국)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 東夷族(동이족)이 만든 글자이며 현재 중국의 학자들도 認定(인정)하고 있는데, 우리 祖上(조상)께서 만든 漢字를 後孫(후손)들이 우리 글자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스스로 祖上을 否定(부정)하고 욕을 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정말 慨歎(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漢字와 한글을 竝用(병용)해야 하는 것은, 마치 수레가 제대로 가기 위해 두 개의 수레바퀴가 있어야 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조상은 漢字도 만들었고 한글도 만들었으니 문자 두 개를 만든 나라는 오직 전 世界에서 우리나라뿐이니 엄청난 자랑거리가 아닙니까? 自負心(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입니다.
報는 갚다, 알리다, 裁判(재판)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보’로 읽습니다. 報는 幸(다행 행)과 나머지 글자는‘다스리다’의 뜻이며‘복’으로 읽습니다. 여기서 幸을 金文(금문)에서 보면 手匣(수갑)을 그린 것이며 그 나머지는 罪人(죄인)이 꿇어앉아 있는 모양을 그린 것입니다. 따라서 죄인을 잡아 수갑을 채우고 재판하여 그 죄를 알리고, 죄 값을 갚게 한다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償은 갚다, 돌려주다, 報償(보상), 報答(보답)등의 뜻으로 쓰이며, ‘상’이라 읽습니다. 償은 亻(사람 인)과 賞(상줄 상)이 합쳐진 글자로, 功(공)을 세운 사람에게 財物(재물)을 주어 그 勞苦(노고)에 대해 보답을 해준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갚다, 보상하다, 贖罪(속죄)하다’의 뜻이 나오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報償은 죄인을 붙잡아 재판하여 알리고 그 죄 값을 갚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報는‘알리다’는 의미로 報告(보고)하다, 弘報(홍보)하다, 報道(보도)하다. 등으로 쓰며, 償은 ‘갚는다’는 의미로 賠償(배상), 補償(보상), 償還(상환), 辨償(변상). 등으로 씁니다. 漢字는 단순한 뜻글자가 아니라 사람이 生活(생활)하면서 그것을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진 글자이므로 생활과 동떨어진 글자는 한 글자도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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