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72)
참회(懺悔)
참회란 말을 찾아보면 懺悔, 慙悔, 參會 이렇게 3가지가 나옵니다. 同音異議語(동음이의어)입니다. 그 뜻을 국어사전에서 보면 懺悔(참회)는 과거(過去)의 죄악(罪惡)을 깨달아 뉘우쳐 고친다는 뜻이고, 慙悔(참회)는 부끄러워하며 뉘우친다는 뜻이고, 參會(참회)는 모임에 참여(參與)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말로만 ‘참회’라 쓰면 그 意味(의미)를 제대로 알 수가 없는 것이 當然(당연)하며, 그 理由(이유)는 속뜻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漢字(한자)의 의미로 懺悔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懺은 忄(심)과 韱(섬)이 합쳐진 글자로, 뉘우치다, 悔改(회개)하다의 뜻으로 쓰이며, ‘참’이라고 읽습니다. 忄은 마음을 말하는 글자이고. 韱은 산부추, 가늘다, 纖細(섬세)하다의 뜻으로 쓰이며 ‘섬’으로 읽습니다. 參考(참고)로 부추는 잎이 가늘고 오래가는 풀을 말하며 漢字(한자)로는 韭(구)라고 쓰며 久(오랠 구)의 뜻입니다. 따라서 懺을 말 그대로 풀면 纖細(섬세)하고 작은 것까지 다 뉘우치는 마음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뉘우친다는 말은 진실하지 못한 말이나 행위를 저질렀던 것에 대하여 후회하는 마음을 말하므로, 悔改(회개 ; 잘못을 뉘우치고 고침)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悔는 忄(심)과 每(매)가 합쳐진 글자로, 뉘우치다, 스스로 꾸짖다, 後悔(후회), 잘못, 過誤(과오) 등의 뜻으로 쓰이며 ‘회’라고 읽습니다. 忄은 항상 마음에 관한 것이고, 每는 매양, 늘, 항상 등의 뜻으로 쓰이며 ‘매’로 읽습니다. 따라서 悔는 잘못한 말이나 행위를 항상 마음에 두고서 다시 돌아보며 뉘우친다는 말입니다. 즉 자기 자신을 탓한다는 뜻입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懺悔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잘못했던 말이나 行動(행동)을 돌이켜보아 뉘우치고 후회하며 悔改(회개)한다는 말이 됩니다. 회개를 하는 마음은 사람이 살면서 죄를 다시 짓지 않음으로 업을 더 이상 쌓지 않겠다는 다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慙悔에서 慙이란 말은 斬과 心을 합친 글자로 부끄럽다, 부끄러워하다, 부끄럽게 여기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참’으로 읽습니다. 眞實(진실)하지 못한 거짓된 마음을 가졌던 것에 대해 부끄럽게 여긴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羞恥(수치) 즉.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참(진실)이 드러나면 거짓(잘못)된 마음은 부끄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이 世上(세상)을 살면서 죄를 짓고는 살 수 없으며, 부끄러운 짓을 하면 얼굴이 불거지고 羞恥心(수치심)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人面獸心(인면수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걱정이 앞섭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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