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73) '포기(抛棄)'
포기란 말에도 同音異議語(동음이의어)가 많이 있습니다. 抛棄(포기)는 하던 일을 중도(中途)에 그만두어 버린다는 뜻이고, 泡起(포기)는 물거품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이며, 暴棄(포기)는 自暴自棄(자포자기)의 준말로, 자신(自身)을 스스로 해(害)치고 버린다는 뜻입니다. 漢字(한자)를 모르면 文脈(문맥)만으로는 그 뜻을 理解(이해)하기에는 너무도 不足(부족)하게 되므로 반드시 漢字를 익혀야 되겠습니다.
抛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抛는 扌(수)와 抛(포)를 합친 글자로, 던지다, 버리다, 내버리다, 내던지다의 뜻이며, ‘포’로 읽습니다. 扌는 손을 그린 글자로, 손을 쓴다는 뜻이고, 抛는 원래 九(아홉 구)가 아니라 尢(절름발이 왕)으로 쓰는 글자가 本字(본자)입니다. 여기에 力(힘 력)를 합친 글자이며, 잡아서 힘쓴다는 뜻이며 ‘포’로 읽습니다. 따라서 抛는 어떤 物件(물건)을 잡고 힘껏 던진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게 힘껏 던지면 물건은 반드시 抛物線(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아가게 됩니다.
棄는 子(자)를 거꾸로 쓴 ‘아이 돌아 나올 돌’자와 나머지 글자는 밀어서 버리는 키의 일종(혹은 가래 삽의 일종)으로 ‘반’으로 읽는 글자를 합친 것으로, 버리다, 그만두다, 잊다, 물리치다, 꺼리어 멀리하다의 뜻으로 쓰이며 ‘기’로 읽습니다. 옛날에는 어린 아이가 죽는 경우가 많았는데, 죽으면 어쩔 수 없이 키에 담아서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버릴 기’입니다. 반대의 뜻을 가진 글자는 取(가질 취)입니다. 쓰이는 단어는 棄兒(기아) ; 버림받은 아이, 어린아이를 내버림, 棄却(기각) ; 내버려 문제(問題) 삼지 않음. 棄世(기세) ; 세상(世上)을 버림이라는 뜻으로, 윗사람의 죽음을 일컫는 말. 등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抛棄란 죽은 아이를 어쩔 수 없어서 버리는 것처럼, 더 이상 어떻게 할 方法(방법)이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하던 일을 던져 버린다는 뜻입니다. 世上을 살다보면 抛棄해야 될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神(신)이 내려 주신 生命(생명)을 포기한다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생명은 天命(천명)으로 하늘이 주신 命令(명령)입니다. 하늘의 命을 자기 마음대로 끊는 일은 佛家(불가)에서는 業報(업보)가 무지하게 크기 때문에 다음 生에 사람으로 태어나기는커녕 無間地獄(무간지옥)으로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無間地獄은 지옥 중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있는데 苦痛(고통)이 가장 심한 곳을 말합니다.
이 짧은 한 生을 살며 힘들다고 죽음을 생각한다면, 그 죽는데 쓸 힘을 살려고 하는데 쓸 수 없겠습니까? 한 순간의 苦痛은 금방 지나갑니다. ‘아무리 힘든 고통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란 말이 있습니다. 짧은 한 세상 肯定的(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밝게 살 수 있습니다. “밝게 삽시다.”글/ 경문 김대일(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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