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75)
회개(悔改)
敎會(교회)나 聖堂(성당)에 가시면 牧師(목사)님이나 神父(신부)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悔改하라”입니다. 국어사전에 悔改의 뜻을 찾아보면 ‘잘못을 뉘우치고 고치다’라고 나옵니다. 잘못된 것을 고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慾心(욕심)은 끝이 없고 그것을 節制(절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行動(행동)이나 말은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에 마음을 어떻게 節制하고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옛 先祖(선조)들은 工夫(공부)하고 익히고 實踐(실천)을 했던 것입니다.
悔改를 漢字(한자)로 하나하나 풀어서 그 意味(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悔는 忄(마음 심)과 每(매양 매)를 합친 글자로, 뉘우치다, 後悔(후회), 過誤(과오), 잘못 등의 뜻으로 쓰이며, ‘회’로 읽습니다. 여기서 每는 비녀를 꽂은 어미를 그린 것으로 어미는 항상 비녀를 꽂은 모습을 하고 있으므로 매양, 늘, 언제나 등이 되며 ‘매’로 읽는 글자입니다.
悔는 回(회)의 음과 뜻이 통하니 ‘돌이키다, 돌리다, 돌다’의 뜻이 되므로 마음을 恒常(항상) 돌이켜 자기 잘못을 뉘우친다는 뜻이 됩니다. 쓰이는 單語(단어)로는 後悔(후회 ; 일이 지난 뒤에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 懺悔(참회 ; 과거(過去)의 죄악(罪惡)을 깨달아 뉘우쳐 고침, 慙悔(참회 ; 부끄러워하며 뉘우침) 등이 있으며, 故事成語(고사성어)로는 悔過遷善(회과천선 ; 잘못을 뉘우치고 착한 일을 하게 됨), 後悔莫及(후회막급 ;아무리 후회(後悔)하여도 다시 어찌할 수가 없음) 등이 있습니다.
改는 己(몸 기)와 攵(칠 복)을 합친 글자로, 고치다, 바꾸다, 다시 등의 뜻으로 쓰이며, ‘개’로 읽습니다. 己는 원래 구부러진 모양을 그린 것이고, 攵은 攴과 같은 글자이며, 손에 막대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니 ‘치다, 때리다, 채찍질하다’의 뜻이 됩니다. 따라서 改는 구부러진 몸을 쳐서 곧게 편다는 뜻이며, 구부러진 것을 바르게 하려면 오래 동안 쳐야만 곧게 펼 수가 있는 법입니다. 그러면 굽어진 몸이 펴지므로 ‘바꾸다’의 뜻도 되는 것입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改善(개선 ; 잘못을 고쳐 좋게 함), 改革(개혁 ; 새롭게 뜯어고침), 改憲(개헌 ; 헌법(憲法)의 내용(內容)을 고침) 등이 있으며, 故事成語로는 朝令暮改(조령모개 ; 아침에 명령(命令)을 내리고서 저녁에 다시 바꿈), 知過必改(지과필개 ; 누구나 허물이 있는 것이니, 허물을 알면 즉시(卽時) 고쳐야 함), 改過遷善(개과천선 ; 지난날의 잘못을 고치어 착하게 됨) 등이 있습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悔改는 구부러진(잘못된) 마음을 바르게 하기 위해 늘 뒤돌아보며 채찍질하여 잘못된 것을 고치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을 한 명도 없으니 남을 허물을 指摘(지적)하기 전에 언제나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허물을 고치기에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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