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19) '맹세(盟誓)'

bindol 2020. 12. 20. 06:50

윤봉길 의사 선언서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19)  '맹세(盟誓)'

 

    戀人(연인)들이 서로 변치말자고 손가락 걸고 盟誓를 한다든지, 친구끼리 友情(우정)을 끝까지 함께 하자고 盟誓를 합니다. 古代(고대)에도 서로 侵略(침략)을 하지 말자고 不可侵條約(불가침조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맹세는 우리말로 쓰이는 말이고 본디 말은 맹서입니다. 漢字(한자)말이기 때문입니다. 盟誓는 한 單語(단어)로 쓰고 있지만  는 속뜻이 다릅니다.  差異點(차이점)을 알아보겠습니다.

 

 (밝을 명) (그릇 명)이 합쳐진 글자로, ‘盟誓, 約束(약속), 盟誓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이라고 읽습니다.  (해 일) (달 월)이 합쳐진 글자로 밝을 명으로 읽으며 해도 밝으며 달도 밝다는 뜻이지만, 小篆(소전)에는 (빛날 경) 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창문에 달빛이 비치니 밝다는 뜻입니다

 

을 풀이하면 해는 () 代表(대표)하는 하늘을 意味(의미)하는 것이고, 달은 ()을 대표하는 땅을 의미하므로 天地神明(천지신명)에게 ()를 올리며 맹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해와 달은 변함없이 巡行(순행)하기 때문에 해와 달처럼 변치말자는 뜻입니다.

 

 (꺾을 절) (말씀 언)을 합친 글자로, ‘맹세하다, 誓約(서약)하다, 반드시, 맹세 등의 뜻으로 쓰이며, ‘로 읽습니다.  (손 수) (도끼 근)이 합쳐진 글자이며, ‘꺾다, 부러지다, 자르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로 읽습니다. 의 원래 모양은  이 아니고, 도끼로 나무를 자른 모양이었습니다. 여기에 (말씀 언)이 붙어있으므로, 풀이하면 나무를 딱 부러지게 자르듯이 말을 딱 부러지게 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 둘이 平生(평생)을 같이 하자, 絶對(절대)로 우리는 서로 侵略(침략)을 하지말자하며 말로서 約束(약속)을 한다는 말이지요.

 

결론적으로  ()에게 맹세를 한다는 뜻이고, 는 우리끼리 변치말자하며 말로서 맹세한다는 뜻입니다. 同盟(동맹) 儀式(의식)을 행할 때에는 짐승의 피를 잔에다 받아서 서로 나누어 마시며 맹세를 했습니다. 이런 의식을 歃血同盟(삽혈동맹)이라고 합니다. 우리 友邦 國家(우방 국가)들이 맺고 있는 동맹도 永遠(영원)히 변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