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16) <조작(造作)>

bindol 2020. 12. 20. 06:46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16) <조작(造作)>

 

   造作은 사람이 物件(물건)을 지어서 만들거나 일을 꾸며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漢字(한자)는 한 글자마다 뜻이 다 있고, 뜻은 같지만 그 속뜻이 다르면 글자를 달리 만듭니다

 

造作이란 말에도 () () 意味(의미)가 다릅니다. 오늘은 그 差異(차이)를 알아보겠습니다 (알릴 고)와 (쉬엄쉬엄 갈 착)이 합쳐진 글자이며, ‘짓다, 만들다, 이룩하다, 成就(성취)하다, 始作(시작)하다등의 뜻으로 쓰이며 라고 읽습니다. 이 글자를 풀어보면 ()에게 고하고 난 뒤에 만든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옛날 金文(금문)의 글자를 보면  (집 면) (배 주) (알릴 고)가 합쳐진 것으로 되어 있으므로, 배를 만들고자 하니 에게 도와 달라고 祠堂(사당)에서 고하고 일을 始作(시작)한다는 뜻이 됩니다. 따라서 는 배를 만드는 것처럼 커다란 物件(물건)을 만들어야하기에 신에게 도움을 청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합쳐 만든다는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나중에 ()등이 없어져서 지금의 만 남았지만 그 의미는 알리러 가다  에게 하러 가다 만들다, 짓다의 뜻이 된 것입니다. 큰 물건을 만들 때에는 미리 計劃(계획)을 하고 精誠(정성)을 다 해 만들어야 훌륭한 製品(제품)이 만들어집니다.

 

 &#20155;(사람 인) (잠깐 사)가 합쳐진 글자로, ‘짓다, 만들다, 創作(창작)하다, 행하다, 일어나다등의 뜻으로 쓰이며, ‘으로 읽습니다. 여기서 () 잠깐, 언뜻, 瞥眼間(별안간), 바로 등의 뜻으로 쓰이며, 이 모양은 사람이 무엇을 위로 들어 올리는 모습을 하고 있으므로, 을 풀이하면 사람이 창작을 할 때에는 머리에서 언뜻 그것에 대한 靈感(영감) 하고 떠올라야만 作品(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만든다는 意味(의미)로는  은 같지만 만드는 크기로 비교하면 는 큰 것을, 은 작은 것을 말합니다.   計劃(계획)을 하고 만드는 것을, 은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곧바로 행하여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이처럼  은 만들게 된 動機(동기)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들다, 짓다의 뜻으로 쓰이는 글자는 (), (), (), (), () 등이 있습니다이 글자들 역시 그 숨은 의미가 다 다르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