儒林(유림) 한자이야기

不敢請固所願

bindol 2021. 2. 20. 08:34

不敢請固所願(불감청고소원)

 

 

감히 청하지는 못하나 원래부터 바라던 바라는 뜻으로

먼저 나서서 행동하지는 못하지만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일컫는 말이다.

 

: 아니 불 : 감히 감 : 청할 청

: 굳을 고 : 바 소 : 원할 원

 

고소원불감청(固所願不敢請)이라고도 한다.

 

 

맹자(孟子)》 〈공손추(公孫丑)장에 유래하는 말이다.

 

맹자가 벼슬을 내놓고 떠날 때

왕이 맹자를 찾아뵙고 말하였다.

 

지난날에 뵙기를 원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하다가,

모실 수 있게 되자 조정에 함께 있는 사람들이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또 과인을 버리고 돌아가시니,

이후로 계속하여 선생님을 뵐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맹자가 대답하였다.

 

감히 청하지는 못할지언정 저도 진실로 원하는 바입니다.’

 

[孟子致爲臣而歸, 王就見孟子,

: ‘前日, 願見而不可得, 得侍, 同朝, 甚喜,

今又棄寡人而歸, 不識, 可以繼此而得見乎?’

對曰: ‘不敢請耳, 固所願也.’]

 

전국시대(戰國時代)의 사상가 맹자는 여러 나라에서 벼슬을 하면서

왕이 올바른 정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강국 중 하나였던 제()나라에서도 벼슬을 하였는데, 왕과 의견 마찰을 빚으면서 더 이상 자신이 바라던 바른 도()가 행해지지 않아 떠나려고 하였다.

최고의 현자(賢者)인 맹자가 떠나려고 하니 제나라 왕은 아쉬워하면서 나중에 또 만나 조언을 받을 수 있을지 물었다.

맹자는 드러내놓고 말할 수는 없지만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라는 대답을 하고 떠났다.

여기서 전하여 불감청고소원은 먼저 나서서 행동에 옮길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는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는 말로,

자기도 원하던 일을 상대방이 먼저 해주기를 바랄 때 쓰는 표현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불감청고소원 [不敢請固所願]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