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28] 女色에 빠진 공산당 간부들
입력 2021.02.26 03:00 | 수정 2021.02.26 03:00
(妻) 하나에 첩(妾)은 여럿. 철저한 남성 위주의 중국 봉건적 사회에서 버젓이 이뤄졌던 풍경이다. 경제적으로 부유했던 사회 고위 계층의 남성들에게 흔했던 일이다. 이를테면 일처다첩(一妻多妾)의 틀이다.
정식으로 혼례를 치른 아내는 보통 처, 정처(正妻)라 칭했다. 남자가 여성을 ‘실(室)’로 호칭했던 옛 관례에 따르면 정실(正室)이다. 머리털을 한 올씩 뽑아 서로 묶으며 백년가약(百年佳約)을 맺었다고 해서 결발(結髮), 발처(髮妻)로도 불렀다.
첩은 아내 외에 얻은 여인의 지칭이다. 정식 처가 아니라는 점에서 측실(側室)로 부르거나 소첩(小妾), 서처(庶妻) 등으로 적었다. ‘다른 아내’라는 뜻의 방처(傍妻), 별실(別室) 등도 관련 호칭이다.
아내 외에 둔 ‘둘째’라고 해서 뒤에 나온 말은 ‘이내(二奶)’다. 개혁·개방 뒤에도 정부 고위 관료나 돈 많은 남성들이 이런 축첩(蓄妾) 대열에 앞장서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여러 번이다. 그에 비해 ‘정부(情婦)’는 몰래 정을 통하는 여성을 가리킨다.
요즘도 중국의 아내들은 시무룩하다. 특히 공산당 고위 간부들의 아내들이 그렇다고 한다. 남편들의 그칠 줄 모르는 ‘외도’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당의 감시 때문에 첩을 두지 못하는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는 몰래 바람을 피우는 ‘정부’가 대세라고 한다.
그래서 각급(各級)의 간부들이 함께 거주하는 관저 단지가 ‘과부촌(寡婦村)’이라고 불릴 정도라는 전언이다. 심지어는 같은 애인을 두는 ‘공부(共婦)’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공산주의의 ‘공유(共有)’ 개념이 엉뚱한 영역에서 펼쳐지는 모습이다.
마침 공산당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최근 “당신들은 술자리에서 죽지 않으면 침대에서 죽는다”고 간부들을 꾸짖은 모양이다. 간부들의 부패와 도덕적 해이로 당과 나라가 무너진다는 ‘망당망국(亡黨亡國)’의 위기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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