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酌酒與裴迪
酌酒與君君自寬 人情翻覆似波瀾
白首相知猶按劍 朱門先達笑彈冠
草色全經細雨濕 花枝欲動春風寒
世事浮雲何足問 不如高臥且加餐
작주여군군자관 인정번복사파란
백수상지유안검 주문선달소탄관
초색전경세우습 화지욕동춘풍한
세사부운하족문 불여고와차가찬
친구여 한잔 들고 마음 너그럽게 가지시게
세상 인심이란 물결처럼 뒤집히는 것
오래 사귄 사이에도 경계심 여전하고
먼저 높은 자리 오르면 뒤따르는 자 비웃는다네
풀빛은 가랑비에 젖어 촉촉한데
꽃가지 움트려 해도 봄바람 아직 차갑다네
뜬구름 같은 세상일 물어 무엇하겠는가
편안히 지내며 배불리 먹느니만 못한 것을
王維/唐 / 酌酒與裴迪
- 按劍: 칼을 빼려고 칼자루에 손을 댐.
- 朱門: ①붉은 칠을 한 문 ②지위(地位)가 높은 벼슬아치의 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彈冠: 관(冠)의 먼지를 털다, 곧 관리가 될 준비를 함.
- 裴迪: 당(唐)나라 때의 시인. 왕유(王維)가 종남산(終南山) 아래 망천별서(輞川別墅)에
은거할 때 그와 더불어 시를 주고받으며 절친한 관계를 맺었다.
두 사람은 산수를 함께 유람하면서 경관이 빼어난 곳을 만나면 그 때마다 시를 읊었다.
왕유(王維)는 나중에 ≪망천집(輞川集)≫을 엮으면서 이들 시를 모두 여기에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