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 [843] 示唆(시사)

bindol 2021. 3. 17. 16:08



示 唆

*보일 시(示-5, 5급)

*부추길 사(口-10, 2급)

 

‘그 보도는 척박한 교육 현실을 시사하고 있다’의 ‘시사’를 눈을 닦고 봐도 음만 알지 뜻은 알 수 없다. 한글은 표음(表音)문자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示唆’란 두 글자를 야금야금 소화해보자.

 

示자는 神主(신주) 모양을 본뜬 것으로, ‘신주’(a memorial tablet), 즉 ‘제사를 받는 죽은 사람의 위패’가 본래 의미다. 옛날 사람들은 福이나 禍를 주관하는 조상신의 뜻이 제사를 통하여 나타난다고 여겼기에, ‘나타내다’(appear) ‘보이다’(let see)는 뜻도 이 글자로 나타냈다.

 

唆자의 ‘입 구’(口)가 의미요소인 것은 확실하고, 그 오른편의 것이 발음요소가 아닌 것(참고, 俊 준걸 준)만큼은 분명하나, 어떤 뜻으로 쓰인 의미요소인지는 정설이 없다. ‘꾀다’(allure) ‘부추기다’(instigate)는 뜻으로 쓰인다.

 

示唆(시:사)는 ‘미리 보여주어[示] 부추김[唆]’이 속뜻인데, ‘미리 알려줌’을 이르는 말로 많이 쓰인다. 미리 아는 선견지명(先見之明)이 대단히 중요하다. 소동파가 쓴 ‘조착론’(晁錯論)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마땅히 그러할 것을 미리 안다면,

일이 닥쳐도 놀라지 않고

차근차근 꾀할 수 있다.”

能前知其當然능전지기당연,

事至不懼사지불구,

而徐爲之圖이제위지도 - 蘇軾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