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酒飮敎微醉後
美酒飮敎微醉後 好花看到半開時
這般意思難名狀 只恐人間都未知
미주음교미취후 호화간도반개시
저반의사난명상 지공인간도미지
맛있는 술 마시고 약간 취한 뒤
어여쁜 꽃 반쯤 피었을 때 보노라
지난 번 뜻은 형상을 말로 나타내기 어려운데
다만 사람들이 모두 알지 못할까봐 두려울 뿐
邵雍/邵康節 / 安樂窩中吟 중에서
- 名狀: 사물의 상태를 말로 나타냄
- 소옹(邵雍): 자(字)는 요부(堯夫), 시호는 강절(康節). 북송 때의 철학자.
일찍이 천하를 주유하며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고 학문에 정진하여
역학(易學)과 이학(理學)에서 일가를 이뤘다.
중년 이후에는 낙양에 은거하며 저술과 후학 양성에 힘썼다.
당대의 유명 학자와 관리들인 부필(富弼)·사마광(司馬光)·여공저(呂公著) 등이
그를 흠모해 돈을 모아 정원이 딸린 주택을 마련해 주었다.
안락와(安樂窩)는 바로 그 집이다.
소옹도 자신을 안락선생(安樂先生)이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