涅槃生死是空華
光明寂照遍河沙 凡聖含靈共我家
一念不生全體現 六根纔動被雲遮
斷除煩惱重增病 就向菩提亦是邪
隨順重緣無罣碍 涅槃生死是空華
광명적조편하사 범성함령공아가
일념불생전체현 육근재동피운차
단제번뇌중증병 취향보리역시사
수순중연무괘애 열반생사시공화
빛이 고요히 온 누리를 비추니
범부와 성현이 한 집안이네
한 생각도 일지 않으면 다 드러나지만
육근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가려지네
번뇌는 끊으려 하면 더욱 병이 깊어지고
보리 또한 구할수록 사견만 늘어나지
거듭되는 인연 따라 걸림이 없으면
열반이니 생사니 모두 다 헛것일세
張拙秀才 / 悟道頌
- 張拙秀才: 당(唐)나라 때 인물로 석상경제(石霜慶諸) 선사의 속가 제자(居士).
張拙은 유생으로 과거에 응시해 수재과(秀才科)에 합격했으므로
사람들이 그를 張拙秀才라 불렀다.
- 罣碍: 罣의 독음은 자전(字典)에 `괘`로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반야심경(般若心經)≫에 나오는 心無罣碍를 `심무가애`로 읽고 있다.
정확한 사연은 알 수 없지만 여기서는 굳어진 전례에 따라 `가`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