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란 과연 무엇일까? 글자가 거꾸로 된 강건이란 무엇일까?
여성은 남성보다 수명이 길다. 2010년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한국남성의 평균 수명은 76세, 여성은 83세다. 여성이 남성보다 7년 더 오래 산다. 분명히 남성은 여성보다 힘이 세다. 한마디로 스트롱하다. 그런데 여성이 오래 사는 이유는 남성보다 건강하기 때문이다. 건강(健康)이란 튼튼하고(健) 편안한(康) 것이다. 주의해야 할 글자는 앞 글자 건보다 뒷 글자 강이다. 강은 강력한(strong) 것이 아니라 편안한(easy) 것이다. 여기서 편안함이란 몸의 모든 혈과 기가 편안하게 잘 돌아가는 상태다. 여자는 분명히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편안하다. 신체적으로 여성은 임신을 해야 하고 수유를 해야 하기에 몸 구조가 남성보다 훨씬 더 복잡하지만 근육질의 남성과 달리 부드러운 지방질이 많으므로 몸이 전반적으로 편안하다. 더군다나 여성은 심리적으로도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편안하다. 사회적으로도 여성은 남성보다 거친 일을 덜 하므로 억압을 덜 받아 편안하다. 이렇게 여성은 남성보다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힘센 강(强, strong)을 가진 남자보다 편안한 강(康, easy)을 많이 지닌다. 우먼 파워가 아닌 우먼 에너지는 남성처럼 강력함이 아니라 여성 본래의 부드러운 편안함에서 나온다. 편안함의 의미가 더 큰 여성적인 건강과 달리 강건은 스트롱의 의미가 세다. 단단할 강(剛)을 쓰는 강건(剛健), 힘셀 강(强)을 쓰는 강건(强健) 모두 남성적이다.
영어로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라며 "Take it easy!"라고 한다. '테이크잇이지'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건강의 필수조건이다. 무조건 근육질의 힘을 강하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혈과 기가 편안하게 잘 돌도록 하는 일이 건강의 기본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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