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의 간신열전] [86] 유향의 六邪臣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중국 역사에서 간신(奸臣)을 처음 분류한 사람은 한나라 때의 학자 유향(劉向)이다. 자리나 지키며 녹봉이나 타 먹으며 주변 눈치만 살피는 구신(具臣)이 그 첫째다. 다음은 구차스럽게 군주에게 모든 것을 맞추느라 그 후에 닥치게 될 위험은 돌아보지 않는 유신(諛臣)이다. 유(諛)는 알랑거린다는 뜻이다. 대깨문 눈치 보느라 지금도 ‘조국 만세’를 한 점 부끄럼 없이 외쳐대는 대선 후보 이낙연, 정세균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하겠다. 유향에 따르면 이들은 군주가 하는 말은 모두 좋다 하고 군주가 하는 일은 모두 옳다고 한다.
셋째로 간신은 사신(邪臣) 중의 하나로 등장하는데, 속은 음흉하면서 겉으로는 조금 삼가는 척하고 교묘한 말을 통해 자신이 천거하려는 자에 대해서는 장점만 드러내고 악은 숨기며 쫓아내려는 사람에 대해서는 단점만 드러내고 장점은 숨겨 끝내 군주로 하여금 상과 벌을 바꿔서 내리게 하는 자다. 간단히 말해 인사 문제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신하다. 정권마다 청문회 때 우리는 어딘가에서 이런 신하가 암약하고 있음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정권 들어 특히 심하다.
넷째는 안으로 동료를 이간질하고 밖으로 난을 빚어내는 참신(讒臣), 즉 중상모략에 능한 신하다.
이제 남은 것은 두 유형이다. 소개하기에 앞서 먼저 이번에 재판 중임에도 ‘조국의 시간’ 어쩌고 하는 책을 낸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를 거들고 나선 추미애 전 장관은 이 여섯 유형 중 어디에 속할지 독자들 스스로 짚어보기 바란다.
다섯째 적신(賊臣)은 권세를 제멋대로 해 일의 경중을 바꾸고 사사로이 붕당을 만들어 자기 파벌을 키우고 군주의 명을 멋대로 속여 자신을 높이려는 자다.
마지막은 간사한 말재주로 군주를 불의에 빠트리고 군주의 눈을 가려 흑백을 구별하지 못하게 하며 군주의 잘못을 나라 안에 퍼뜨려 사방 이웃 나라에게 소문나게 하는 망국지신(亡國之臣)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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