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스러울 성(言-6)어조사 어(方-4)마음 중(丨-3)드러날 형(彡-5)바깥 외(夕-2)
다음은 3-2다. "小人閒居爲不善, 無所不至, 見君子而后厭然揜其不善而著其善. 人之視己, 如見其肺肝然, 則何益矣? 此謂誠於中, 形於外, 故君子必愼其獨也."(소인한거위불선, 무소부지, 견군자이후염연엄기불선이저기선. 인지시기, 여견기폐간연, 즉하익의? 차위성어중, 형어외, 고군자필신기독야)
"소인은 하잔할 때면 착하지 않은 짓을 하고 못하는 짓이 없다가 군자를 만난 뒤에는 그런 짓을 싫어하는 척하며 자신의 착하지 않은 짓은 덮어 가리고 착한 짓을 드러낸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신을 마치 폐와 간을 들여다보듯이 보는데, 그게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이는 말하자면 마음속이 성스러우면 그것이 밖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니, 그래서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 때 삼간다."
여기서 閒(한)은 한갓지다, 하잔하다는 뜻이다. 厭(염)은 싫어하다, 물리다는 뜻이다. 揜(엄)은 가리다, 덮다는 뜻이다. 著(저)는 나타나다, 나타내다는 뜻이다. 肺肝(폐간)은 허파와 간이다. 形(형)은 꼴, 형세, 드러내다, 드러나다는 뜻이다.
홀로 있을 때 삼가지 않고 몸가짐이 흐트러지며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고 자연스런 일이다. 그래서 愼獨(신독)이 어렵다. 만약 다른 이를 만나고 사귀는 일,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는 일, 사업을 하거나 공직을 맡는 일 따위를 아예 하지 않는다면, 몸가짐이나 마음가짐이 어떠하든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요컨대 혼자 산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남들과 어떤 방식으로든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한다면, 제 마음대로 행동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세속에 살면서 삼가지 않고 함부로 하다가는 먼저 자신이 다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 사람들은 혼자 살 생각이 없고 남들과 잘 어울리며 살려는 마음이 더 강하다. 그럼에도 정작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상처를 받는 일이 흔하고, 심하면 자신이 남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알아채지 못한다. 그 모두 사람을 살피는 마음이 모자란 탓이고, 그 모자람은 자신을 차분하게 되돌아보는 공부를 하지 않은 탓이다. 자신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또 알기도 어려운데, 어찌 남을 제대로 알고 남과 잘 어울릴 수 있겠는가?
나쁜 마음을 먹고 남을 해치기 때문에 소인이 아니다. 스스로 돌아보지 못하고 곧은 마음으로 바르게 행동하지 않아서 소인이다. 그런 소인은 힘들거나 어려운 일, 아니 정확하게는 힘들거나 어렵게 보이는 일을 꺼려한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를 바란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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