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6장이 이어진다.
6-1은 이렇다. "湯之盤銘曰: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탕지반명왈: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 "탕왕은 대야에 '참으로 어느 날 새로워지면, 날마다 더욱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라고 새겨 두었다."
6-2는 이렇다. "康誥曰: '作新民.'"(강고왈: '작신민.') "'강고'에서는 '백성들을 새롭게 만들라'라고 하였다."
6-3은 이렇다. "詩云: '周雖舊邦, 其命惟新.'"(시운: '주수구방, 기명유신.') "시에서는 '주나라가 비록 오래된 나라지만, 그 명은 참으로 새롭구나'라고 하였다."
6-4는 이렇다. "是故君子無所不用其極."(시고군자무소불용기극) "이런 까닭에 군자는 그 지극함을 쓰지 않는 일이 없다."
湯(탕)은 중국 고대의 商(상) 왕조를 연 왕이다. 盤(반)은 세수하는 대야를 뜻한다. 銘(명)은 새기다는 뜻이다. 苟(구)는 진실로, 참으로를 뜻한다. 新(신)은 새롭다, 새롭게 하다는 뜻이다. 강고는 '상서'의 편명이다.
시는 '시경' '大雅(대아)'의 <文王(문왕)>에 나오는 구절이다. 舊邦(구방)은 오래된 나라를 뜻하는데, 周(주)나라는 상 왕조를 멸망시켜 우뚝 서기 전에 이미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온 나라임을 의미한다. 命(명)은 천명을 이른다. 惟新(유신)이 '시경'에서는 '維新(유신)'으로 되어 있는데, 같은 말이다. 유신은 문왕에 이르러 주나라가 한층 새로워졌음을 가리키는데, 이는 결국 주나라가 상 왕조를 멸망시킨 일과 관련된다. 일본의 明治維新(메이지유신), 우리나라에서 1972년에 박정희 정권이 공포하고 시행한 維新憲法(유신헌법) 모두 유신이라는 용어를 여기서 빌어 왔다.
메이지유신은 왕정복고를 꾀했고, 유신헌법은 독재를 공고히 했다. 모두 근대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조처였다. 惟(유)는 오로지, 꾀하다를 뜻한다. 極(극)은 용마루를 가리키는데, 그 이상 없는 것을 이른다.
6-1은 밝은 덕을 밝히는 과정, 곧 학문하고 수신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태에 대해 말하고 있다. 6-2는 6-1의 말미에서 말한 "또 날로 새롭게 하라"가 곧 "백성들을 새롭게 하는 일"임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이른바 치국과 평천하로 나아가는 日新(일신)이다. 6-3은 주나라가 천명을 새롭게 함으로써 상 왕조를 무너뜨리고 그 폭정에 시달리던 백성들을 구제한 역사적 사실을 끌어온 것이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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