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 소(戶-4)싫어할 오(心-8)말 무(毋-0)써 이(人-3)
12-2는 다음과 같다. “所惡於上, 毋以使下; 所惡於下, 毋以事上; 所惡於前, 毋以先後; 所惡於後, 毋以從前; 所惡於右, 毋以交於左; 所惡於左, 毋以交於右. 此之謂絜矩之道.”(소오어상, 무이사하; 소오어하, 무이사상; 소오어전, 무이선후; 소오어후, 무이종전; 소오어우, 무이교어좌; 소오어좌, 무이교어우. 차지위혈구지도)
“윗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을 가지고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고, 아랫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을 가지고 윗사람을 섬기지 말며, 앞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을 가지고 뒷사람을 이끌지 말고, 뒷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을 가지고 앞사람을 따르지 말며, 오른쪽 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을 가지고 왼쪽 사람을 사귀지 말고, 왼쪽 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을 가지고 오른쪽 사람을 사귀지 말라. 이것을 ‘곱자처럼 재는 길’이라고 한다.”
惡(오)는 미워하다, 싫어하다는 뜻이다. 先(선)은 앞서다, 이끌다는 뜻이다.
다스림이란 두 가지다. 하나는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을 다스리는 것이다. 둘 다 대상을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가능하고, 또 자신의 능력을 잘 헤아려야만 그르치지 않는다. 대상이 일이라면 그 일의 속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파악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일을 해낼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을 다스리는 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사람에게는 매우 유동적인 마음과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되는가? 자신에 비추어서 헤아려야 한다. 비록 마음과 감정이 시시때때로 변할 수 있고 또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것이기 때문에 나의 마음과 감정을 살펴서 미루어보면 충분히 헤아릴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다른 사람도 대체로 좋아할 것이고, 내가 싫어하는 것이라면 다른 사람도 대체로 싫어할 것이다. 이러한 이치를 잘 알아야 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데, 이 이치가 곧 恕(서)다. “윗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을 가지고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라” 운운한 것도 이를 말한 것이며, 이 이치를 ‘곱자처럼 재는 길’이라 했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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