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238> 得國失國

bindol 2021. 6. 6. 05:03

얻을 득(-8) 나라 국(-8) 잃을 실(大-2)

 

이제는 13-1이다. “詩云: ‘殷之未喪師, 克配上帝. 儀監于殷, 峻命不易.’ 道得衆則得國, 失衆則失國. 是故君子先愼乎德. 有德此有人, 有人此有土, 有土此有財, 有財此有用.”(시운:‘은지미상사, 극배상제. 의감우은, 준명불이.’ 도득중즉득국, 실중즉실국. 시고군자선신호덕. 유덕차유인, 유인차유토, 유토차유재, 유재차유용.)

“시에서 ‘은나라가 민심을 잃지 않았을 적엔 상제를 참 잘 따랐다네. 마땅히 은나라를 거울로 삼을지니, 높고 큰 명은 따르기 쉽지 않다네’라고 노래하였다. 이는 민중을 얻으면 나라를 얻고, 민중을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는 말이다.

이런 까닭에 군자는 먼저 삼가며 덕을 갖춘다. 덕을 지니면 곧 사람을 얻고, 사람을 얻으면 곧 땅을 얻으며, 땅을 얻으면 곧 재물을 얻고, 재물을 얻으면 곧 쓰임이 있다.”

시는 ‘시경’ ‘大雅(대아)’의 <文王(문왕)>에 나오는 구절이다. 師(사)는 무리를 뜻하는 말로, 민중을 가리킨다. 克(극)은 能(능)과 같으며, 잘하다는 뜻이다. 配(배)는 짝하다는 뜻으로, 따르다라는 말맛을 담고 있다. 儀(의)는 宜(의)와 통하며, 마땅히, 마땅하다는 뜻이다. 監(감)은 거울로 삼다, 살피다는 뜻이다. 峻(준)은 높다는 뜻이다. 易(이)는 쉽다는 뜻이다.

“민중을 얻으면 나라를 얻고, 민중을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는 이치는 모든 통치자와 정치가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왜 끊임없이 민중을 잃고 민심을 저버리는 군주, 그리하여 허망하게 목숨을 잃고 나라까지 잃는 군주가 나올까?

첫째는 스스로 덕을 지니려 하지 않아서고, 둘째는 높고 큰 명을 알지 못하고 따르지 못해서다.

덕을 지니는 것과 높고 큰 명을 아는 것은 둘이 아니라 하나다. 덕은 지혜와 능력이고, 높고 큰 명은 상제 또는 하늘의 명령이다. 덕을 지녀야 높고 큰 명을 알 수 있다.

공자가 말한 ‘知天命(지천명)’이 이런 뜻을 담고 있다. 높고 큰 명을 알아야 민중을 잃지 않는 정치를 할 수 있다. 덕이 없으면 높고 큰 명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고 정치를 그르친다. 은나라의 마지막 왕 紂王(주왕)이 그렇게 하다가 정치를 망치고 민중을 잃었다.

고전학자